명동점 리뉴얼 후 매출 ‘껑충’…뉴웨이브 10개점, 일반점 평균 매출 웃돌아
개별점 경쟁력 높이고 브랜드 이미지 일신…“흑자전환 견인차 역할 기대”
[미디어펜=김성준 기자] 세븐일레븐이 차세대 점포 모델인 ‘뉴웨이브’를 발판 삼아 반등을 준비하고 있다. 그간 사업 전반에 걸친 고강도 체질 개선을 통해 적자 폭을 크게 줄인 만큼, 신규 매장 성과가 흑자전환을 위한 ‘마지막 퍼즐’이 될 전망이다.

19일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뉴웨이브명동점의 리뉴얼 이후(10월24일~11월18일) 품목별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최대 30배까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제품군 별로는 완구류 매출이 30배로 가장 크게 늘었고, △패션 15배 △즉석식품 8배 △건강식품, 유제품 7배 △신석식품, 라면 6배 △화장품 5배 △푸드 간편식 4배 등이 뒤를 이었다.
같은 기간 ‘뉴웨이브’ 모델이 적용된 세븐일레븐 10개 매장의 평균 매출신장률 역시 일반 점포 평균을 웃돌았다. 제품군 별로는 △신선식품, 패션 7배 △유제품 6배 △디저트 5배 △완구, 건강식품, 즉석식품, 화장품 4배 △라면, 푸드 간편식 3배 등 순이었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뉴웨이브 모델은 오픈 이후 긍정적인 시장 반응을 보이고 있다”면서 “특히 뉴웨이브 명동점의 경우 외국인 방문 비중이 90%를 웃돌며 리뉴얼 확장 전 매출과 비교해 외국인 수요가 높은 라면, 패션&뷰티, 건강식품, 즉석식품 등 매출이 높아진 결과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뉴웨이브(New Wave)’ 매장은 세븐일레븐이 지난해 10월 선보인 차세대 콘셉트 가맹모델이다. 편의점 핵심인 푸드부터 신흥 콘텐츠인 패션·뷰티에 이르기까지 고객 맞춤형 상품을 구성·배치하고 현대적 공간 디자인을 앞세워 ‘젊고 트렌디한’ 브랜드 이미지 구축과 가맹점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목표다. 면적 30평·층고 3미터 이상 등 까다로운 기준을 적용해 브랜드 ‘간판’ 역할을 할 수 있는 매장으로 육성 중이다.
뉴웨이브 매장 성과가 한층 주목받는 것은 세븐일레븐의 ‘적자 행진’이 막바지에 달했기 때문이다. 세븐일레븐은 ‘미니스톱’을 인수한 지난 2022년 125억 원 적자를 시작으로, 2023년 641억 원, 2024년 844억 원 등 막대한 적자를 쌓아 왔다. 하지만 점포 효율화, 희망퇴직 등 강도 높은 쇄신을 거치며 적자 폭을 점차 줄였다. 올해 1분기 영업손실 340억 원을 기록했지만, 2분기엔 –87억 원, 3분기 –16억 원으로 손실폭을 줄이며 ‘흑자전환’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다만 수익성 개선을 위해 비효율 점포를 정리하면서 2022년 1만4265개였던 매장 수는 지난해 1만2152개로 2000개 넘게 줄었고, 매출도 2.4% 뒷걸음질 쳤다. 유통 채널에서 ‘규모의 경제’는 수익성과 직결되는 만큼, 브랜드 외연 확장도 미뤄둘 수 없는 과제가 됐다. 이런 점에서 뉴웨이브 매장은 개별 점포 매출이 일반 점포대비 높을 뿐 아니라, 고마진 상품 취급 비중도 상대적으로 높아 일석이조 효과를 거둘 수 있다. 특히 핵심 상권 입지를 통해 브랜드 전반의 인식을 개선하는 무형적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
세븐일레븐은 전국 각지 핵심 거점에 뉴웨이브 모델 가맹점을 이식하는 전략을 펼칠 예정이다. 가맹점 매출 증진을 통한 수익중심 사업구조와 질적성장을 도모하고, 젊고 트렌디한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해 ‘턴어라운드’를 견인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단순히 물건을 사고 파는 공간을 넘어 삶을 변화시키는 경험을 선사하는 근거리 생활밀착형 생활 플랫폼으로서 입지를 확고히 다지는 것이 목표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뉴웨이브 모델은 매출과 수익성 측면 외에도, ‘세븐일레븐’ 브랜드의 얼굴로 내세울 수 있는 점포를 늘려간다는 의미가 있다”면서 “명동 등 외국인이 많이 찾는 핵심 상권에 입점하고, 즉석식품 등 차별화 요소도 강화해 수익을 늘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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