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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바스켓코리아 웹진 2025년 2월호에 게재됐다. 인터뷰는 2024년 12월 23일에 이뤄졌다.(바스켓코리아 웹진 구매 링크)
마케팅의 사전적 정의는 ‘제품을 생산자로부터 소비자에게 원활하게 이전하기 위한 기획 활동’이다. 위에 언급된 저의만 놓고 보면, 생산자는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해야 이득을 취할 수 있다. 그래서 생산자는 여러 방법으로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한다.
KBL 마케팅팀에 근무하고 있는 이지선 과장도 마찬가지다. ‘KBL’이라는 제품을 ‘농구 팬들’에게 어필하기 위해 밤낮으로 고민하고 있다. 다만, 고민의 방향성이 확실해야, 고민의 결과가 어느 정도 나오고 있다. 이지선 KBL 과장도 방향성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이지선 KBL 과장이 정한 3가지 방향성은 ‘최초’와 ‘최고’, 그리고 ‘차별화’다.
KBL 마케팅의 부흥을 위해!
프로농구가 시작된 후, 농구에 열정을 지닌 많은 사람들이 KBL의 문을 두드렸다. 자신이 좋아하는 농구를 현장에서 접할 수 있기에, KBL은 많은 농구인들에게 매력적인 곳이었다.
이지선 과장도 KBL에 매력을 느꼈다. 농구를 찐으로 좋아하는 인물 중 한 명. 그래서 어릴 때부터 농구 관련 진로에 관심을 기울였다. 그리고 KBL에 문을 두드렸다. 우선 인턴 사원으로 KBL과 처음으로 인연을 맺었다.
하지만 이지선 과장은 KBL을 잠시 떠났다. 그러나 연어가 강을 거슬러 오르기 위해 힘을 낸 것처럼, 이지선 과장은 2018년 KBL로 돌아왔다. 경력직 사원으로 입사한 그녀는 많은 임무를 부여 받았다.
KBL은 어떻게 지원하셨나요?
어렸을 때부터 여러 스포츠를 좋아했고, 대학교에서는 언론정보학과를 공부했습니다. 기자를 꿈으로 삼기도 했죠. 그리고 취업을 준비하다가, KBL에서 인턴 사원으로 일했습니다.
그 후 CGV에서 마케팅 사원으로 근무했습니다. 그렇지만 더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어서, KBL로 돌아왔어요. 당시 이정대 총재님의 지침이 아니었다면, 저는 KBL로 돌아오지 못했을 거예요(웃음). (이정대 총재님의 지침은 무엇이었나요?) “KBL의 마케팅이 부흥해야 한다”는 지침이었어요.
입사를 위해 어떤 것들을 준비하셨나요?
체육 전공을 하셨던 분들이 많아, 제가 지닌 스포츠 관련 경력만으로는 많은 걸 어필하기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인턴 사원을 지원할 때에는 ‘외국어’와 ‘마케팅 대외 활동’들을 면접관 분들에게 말씀 드렸고, 경력직 사원을 지원할 때에는 CGV에서 했던 일들을 말씀 드렸습니다. 브랜드 마케팅 및 디지털 마케팅 등을 이야기했죠.
경력직 사원으로 KBL에 출근한 거라, KBL 첫 출근이 다르게 다가왔을 것 같아요.
인턴 때만 해도 패기를 품고 있었습니다. 설레는 감정이 더 컸죠. 또, CGV에서 일할 때도, 농구장에 자주 놀러갔습니다. KBL에서 일했던 분들과도 자주 뵀고요. 그렇기 때문에, (첫 출근 때) 새로운 감정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다만, 경력직이기도 하고, KBL의 장단점을 어느 정도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부담감을 안고 있었죠. 하지만 ‘내 선택이니, 후회하지 말자. 이왕 시작했으니, 더 잘해야 한다’고 다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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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관중을 끌어들여라!
처음 사회 생활을 하는 이들은 그럴 듯한 이상을 꿈꾼다. 그렇지만 현실이라는 장애물이 사회 생활하는 이들의 이상을 하나씩 없앤다. 현실이라는 벽과 마주한 직장인들은 자신의 이상을 조금씩 내려놓는다.
이지선 과장도 마찬가지였다. 아니. 이지선 과장은 더 심각했다. 이상을 아예 생각할 수 없었다. ‘여성 관중 증대’와 ‘KBL을 즐길 거리로 만드는 것’ 등 많은 임무가 이지선 과장의 책사 앞에 놓였기 때문이다.
입사했을 때의 목표는 어떤 게 있을까요?
한국 농구가 이야기의 주제로 나올 경우, 대다수의 사람들이 ‘농구대잔치’를 먼저 이야기해요. ‘KBL’을 먼저 이야기하는 분들은 없으시죠. 또, “영화 보러 갈래?”나 “야구 보러 갈래?”라고 하는 분들은 계셔도, “농구 보러 갈까?”라고 말씀하는 분들은 없으세요.
그래서 저희 KBL 구성원 모두 ‘KBL=즐길 거리’로 만들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 저희 구성원 모두 ‘현장 관중 증대’를 목표로 삼았고, 저 역시 그런 지침에 맞춰 행동했습니다.
처음 맡은 업무는 어떤 거였나요?
이정대 총재님께서 당시 “여성 관중을 끌어들이자”고 하셨습니다. 여성 팬 분들이 KBL을 좋아할 수 있도록, 저희 마케팅 팀은 여러 업무를 진행했습니다. CGV와도 협업을 진행했고, 선수들을 미디어에 많이 노출시키려고 했죠.
다만, “너가 마케팅을 더 잘하려면, 리그 및 선수 규정 등을 잘 알아야 한다. 회사 돌아가는 사정 역시 파악해야 한다”고 주문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마케팅팀과 운영팀, 경영관리팀 등에서 업무를 배웠습니다. 그리그 2022년 1월부터 지금까지 마케팅 업무를 하고 있어요.
입사 초기에 진행했던 협업의 사례가 있다면요?
CGV에 있는 ‘커플 멤버십’을 활용했습니다. 해당 멤버십을 가입할 경우, KBL 경기를 할인된 가격으로 볼 수 있게끔 했죠. 또, 이관희(현 원주 DB)와 장민국(현 창원 LG), 정창영(현 부산 KCC)과 최현민(현 서울 삼성) 등을 2019 S/S ‘Green up Style’이라는 패션쇼에 세우기도 했습니다. 선수들과 할 수 있는 것들 역시 최대한 했던 것 같아요.
모든 직장이 그렇듯, 현실과 이상은 다릅니다. 과장님도 현실의 벽에 부딪혔을 것 같아요.
아마 저희 회사에 있는 모두가 지닌 고민일 겁니다. ‘우리는 농구를 너무 재미있어 하는데, 왜 사람들이 많이 안 볼까?’라는 고민이죠.
특히, 외부 회사한테 협업을 제안할 때, 그런 일이 발생합니다. 정량적으로 제시해야 할 대표적인 수치(관중 숫자-시청률 등)들이 기준에 부합하지 못할 때가 많아요. 저희가 제작한 MD 상품 판매 현황이나 선수들의 적극적인 태도 등을 대신 어필하기도 하지만, 확실한 정량적 수치가 아쉬운 게 사실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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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최고+차별화
앞서 말했듯, 이지선 과장은 마케팅팀과 운영팀, 경영관리팀 등 다양한 부서에서 업무를 했다. 그리고 2022년 1월에 전문 분야(?)인 마케팅팀으로 복귀했다.
이지선 과장의 핵심 업무는 MD 사업(머천다이징 및 라이센스 사업)이다. KBL을 상품화해야 하는 막중한 임무. 그렇기 때문에, 이지선 과장은 3가지 모토를 계속 생각하고 있다. 이지선 과장의 3가지 모토는 ‘최초’와 ‘최고’, 그리고 ‘차별화’다.
마케팅 팀에서는 어떤 업무를 맡고 있나요?
MD 사업을 맡고 있습니다. 라운드 MVP 티셔츠와 캐릭터, 올스타전과 드래프트 등 저희만의 상품을 개발하고 있죠. 또, 포토이즘과 카드 팩, KBL 나쵸 등 여러 브랜드와도 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크블몽이 그 과정에서 탄생했는데요.
전임자께서 크블몽을 개발하셨습니다. 그렇지만 그 분께서 회사를 나가면서, 제가 캐릭터 사업을 맡았습니다. 크블몽을 어떻게 더 가꾸고, 크블몽을 어떻게 더 알릴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업무와 관련해 가장 중점을 두는 점은?
이전 회사로부터 ‘최초-최고-차별화’라는 단어를 세뇌당했습니다(웃음). 그 세 가지 단어를 여기에도 적용하고 있어요.
우선 ‘포토이즘’과 ‘KBL 나쵸’ 같은 경우, 연맹 단위로는 최초로 계약을 했습니다. 만드는 과정은 어려웠지만, 팬 분들께서 좋게 봐주시는 것 같아요. 판도 커지는 느낌이고요.
라운드 MVP 티셔츠도 다른 연맹에서는 보지 못했던 것 같아요.
맞습니다. 그것도 연맹 단위로는 최초로 알고 있어요. 다만, 해를 거듭할수록, 선수들이 피로도를 느낄 수 있고, 팬 분들도 지루해하게 여길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팬 분들의 참여를 늘리거나, 다른 제작 방식을 추가하려고 합니다.
그렇지만 긍정적인 것도 있습니다. 농구 선수들이 연맹에서 하는 사업들을 잘 도와줘요. 이관희 선수도 마찬가지예요. 저희가 카드 팩을 처음 출시할 때, 이관희 선수가 SNS 라이브를 통해 ‘KBL 카드 언패킹 컨텐츠’를 해줬거든요.
농구 팬들에게 가장 가깝게 다가가야 하는 업무입니다. 고민도 많으실 것 같아요.
저희는 ‘이거 좋은데? 이거 색다른데?’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결국 팬 분들께서 좋아하셔야 합니다. 또, 저희 마케팅은 농구라는 종목의 가치를 우선으로 여겨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희는 현장에서 답을 찾으려고 해요. ‘선수들의 경기력을 어떻게 하면 멋지게 포장할까?’를 가장 먼저 고민하죠. 그래서 다른 종목의 사례를 배우려고 합니다. 다른 종목의 굿즈 역시 많이 구매해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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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을 즐겁게 여기도록...”
이지선 과장은 10년 가까이 KBL에 있었다. KBL 사원 중에서는 중고참에 속한다. 과장으로서 팀장 이상급의 운영진과 대리 이하급 사원들의 교량 역할도 해야 한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건 초심을 유지하는 것이다. 이지선 과장 또한 ‘초심’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그런 이유로, “많은 팬 분들이 KBL을 즐겁게 여기도록, 저희도 즐길 거리를 늘리겠습니다”고 다짐했다.
KBL에 있는 시간 동안 어떤 것들을 얻으셨나요?
늘 새로운 일들을 하다 보니, 맨땅에 헤딩하는 능력이 커졌습니다(웃음). 또, 설득하는 능력과 실패하지 않기 위한 능력을 계속 키우고 있습니다. 선수들과의 커뮤니케이션 역시 마찬가지고요.
KBL에서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예전에는 ‘관중 수치’와 ‘시청률’을 신경 썼습니다. 지금도 마찬가지고요. 다만, ‘나 농구 보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농구 경기를 볼 수 있어?’라는 이야기가 많이 나오도록, 저희가 많은 분들의 흥미를 자극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농구 팬 분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저희가 모니터링을 하다 보면, 많은 팬 분들의 답답함을 인지할 때가 있습니다. 저희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것도 많고요.
그렇지만 저희 실무진들은 어떻게든 팬 분들의 목소리를 듣고 싶어요. 그리고 많은 분들께서 저희 KBL을 많이 사랑해주셨으면 좋겠어요. 또, 많은 분들이 KBL을 즐겁게 여기도록, 저희도 즐길 거리를 늘리겠습니다.
또, 저희 KBL의 마케팅을 도와주는 선수들이 너무 많습니다. 경기 하느라 어려우실 건데도, 협조를 너무 잘해주세요. 그 분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저희 KBL의 핵심 구성원인 선수들이 자부심을 느끼도록, 저희가 더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일러스트 = 락
사진 제공 = KBL(본문 2~3번째 사진)-이지선(본문 마지막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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