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플라스틱 재활용 10%도 안 돼

2025-04-11

[이미디어= 황원희 기자] 전 세계에서 생산되는 플라스틱의 10%도 재활용 소재로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는 글로벌 플라스틱 산업의 구조적인 문제를 반영하는 동시에, 시급한 환경·정책적 대책이 필요하다는 경고가 되고 있다.

국제 학술지 커뮤니케이션 지구&환경(Communications Earth & Environment)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2022년 한 해 동안 전 세계에서 생산된 플라스틱 약 4억 톤 가운데 재활용 소재로 제조된 비율은 9.5%에 불과했다. 이는 약 3,800만 톤에 해당한다. 나머지 90% 이상은 여전히 석유·석탄 등 화석연료 기반의 원재료로 만들어지고 있다.

이번 연구는 중국 난징대학교의 Quanyin Tan 박사 연구팀이 국가별 통계, 산업 보고서, 국제 데이터베이스 자료를 종합 분석한 결과로 나왔다. 연구팀은 플라스틱의 생산, 사용, 폐기 과정을 세계적·지역적 차원에서 파악해 공급망 전반의 구조적 문제를 조명했다.

분석에 따르면, 2022년 한 해 동안 약 2억 6,800만 톤의 플라스틱이 폐기됐고, 이 중 27.9%만이 분류돼 잠재적 재활용 경로로 이동했다. 그러나 이 중 실제로 재활용된 비율은 절반에 그쳤으며, 나머지는 다시 소각(41%)되거나 매립(8.4%)됐다. 전체 폐기물 가운데 36.2%는 바로 매립지로 갔으며, 22.2%는 직접 소각됐다.

다만 연구진은 “2022년 기준 매립률(40%)은 과거보다 줄었다”며 “1950~2015년 사이에는 전 세계 폐플라스틱의 79%가 매립됐다”고 설명했다. 폐기 방식에서 일정 수준의 변화는 있었지만, 전반적인 플라스틱 오염은 여전히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한편, 국가별로 보면 미국은 1인당 연간 216kg의 플라스틱을 소비해 ‘세계 최고 수준’으로 나타났으며, 중국은 연간 총 8천만 톤을 소비해 총량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는 플라스틱 문제 해결을 위한 정책·규제 수립의 기초 자료가 될 수 있다”며 “생산부터 폐기까지 전체 공급망을 고려한 통합적 접근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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