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AI와 동행하다’ 출간…‘AI for Sports’ 박재현 교수, 이태구 교사 옮김

2025-10-16

스포츠 미래는 더 이상 훈련장 안에만 있지 않다. 데이터와 알고리즘, 그리고 인공지능(AI)이 선수, 감독, 구단, 팬의 행동까지 바꾸고 있다. 영국 루틀리지 출판사가 발간한 ‘AI for Sports’(크리스 브래디, 칼 툴스, 샤예간 오미드샤피이 공동 저자) 한국어 번역본이 나왔다. 인공지능이 스포츠 산업의 전면을 어떻게 재편하고 있는지를 깊이 있게 탐구한 책이다.

저자들은 이 책에서 AI가 단순한 통계 분석 도구를 넘어, 경기 전략 수립·선수 영입·부상 예방·팬 경험 관리까지 스포츠 전 영역의 의사결정을 혁신하는 기술로 부상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리버풀 대학 경영대학원 교수로 스포츠 경영학을 연구해온 크리스 브래디, 딥마인드(DeepMind) 수석 과학자이자 리버풀대 인공지능 연구 책임자인 칼 툴스, 그리고 하버드대 출신 AI 연구자인 샤예간 오미드샤피이는 서로 다른 분야의 전문성을 결합해 ‘AI와 스포츠의 공존 미래’를 설계했다.

책은 총 10장으로 구성돼 있다. AI의 개념적 기초에서 출발해 실제 스포츠 현장에서의 적용 사례를 단계적으로 풀어낸다. 저자들은 ‘스포츠 생태계(Sports Ecosystem)’라는 개념을 통해 경기장 안팎 수많은 데이터가 어떻게 상호작용하며 경기력과 수익 구조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분석한다. 또한 AI가 경기 중 실시간 전술 판단을 돕고, 선수의 체력·심리 상태를 예측해 감독의 결정을 지원하는 기술적 진보를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이 서적은 단지 기술 혁신에 관한 책이 아니다. 저자들은 AI가 만들어낼 새로운 경쟁 구도 속에서 인간의 윤리적 책임과 데이터 공정성 문제를 반드시 병행해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선수의 프라이버시, 데이터 남용, 알고리즘의 편향성 같은 이슈를 짚으며, “AI는 스포츠의 공정함을 위협하는 도구가 아니라 그것을 회복시키는 수단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책은 또 AI와 스포츠가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양방향 관계를 강조한다. 스포츠가 단순히 기술의 ‘적용 대상’이 아니라, AI 연구의 새로운 실험장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제시하며 학문적·산업적 통찰을 함께 제공한다. 예를 들어, 축구 경기의 전술적 복잡성이나 테니스의 반응 속도 분석 등은 인공지능의 강화학습(Deep Reinforcement Learning) 발전에 직접적인 영감을 주고 있다. AI for Sports는 스포츠 산업의 미래가 ‘감(感)’과 ‘데이터’의 융합, 그리고 인간의 직관과 기계의 계산이 공존하는 시대로 향하고 있음을 예고한다.

이 책은 박재현 한국체육대학교 교수(스포츠AI 빅데이터학회 사무총장)와 이태구 경기도 철산중학교 수석 교사(AI 융합 학교체육연구회장)가 공동으로 번역했다. 역자들은 “지금 우리가 숨 쉬는 공기처럼, 스포츠와 AI는 점점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되고 있다”며 “이 책이 그 공기의 흐름을 인식하고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데 작은 이정표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도서출판 성안당 출판. 235페이지. 가격 2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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