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家 '구연경·윤관' 부부의 쌈짓돈, 검은돈, 뻔뻔한 돈 [데스크 칼럼]

2025-02-26

LG家 구연경-윤관 부부 주가조작 혐의 불구속기소

'수상한 주식', 한 종목 뿐일까…탈세·병역기피 윤관의 흑역사

구연경, 범죄 혐의에도 LG복지재단 대표 연임

악인이 의인을 시상?…비뚤어진 자본주의의 어두운 단면

사소한 비행을 저지르고 나면 차츰 잘못에 무뎌지게 된다. 마치 바늘 도둑이 소 도둑 되는 것처럼 말이다. 행동경제학 분야의 권위자 댄 애리얼리 듀크대 교수는 이를 '어차피 이렇게 된 거'(what-the-Hell)로 설명한다.

그 속엔 인간의 허위의식과 자가당착이 담겨 있다. 세상엔 수천억 원을 가진 부자가 더 돈을 탐하고, 악인이 의인에게 상을 주고, 탈세 및 병역 기피자가 선량한 기업인으로 둔갑하는 블랙코미디가 다반사로 펼쳐진다.

고(故) 구본무 LG그룹 선대회장의 장녀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와 그의 남편 윤관 블루런벤처스 대표 얘기다.

▲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부는 지난달 23일 투자회사 임원인 남편에게서 들은 미공개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매입해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증권거래법 위반)로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를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구 대표는 2023년 4월 당시 BRV캐피탈매니지먼트 최고투자책임자인 남편 윤관 대표로부터 '코스닥 상장 바이오기업 메지온이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500억원을 조달한다'는 미공개정보를 듣고 이 회사 주식 3만 주를 사들여 1억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극단적으로 단순화하면 증시 주변에 루머를 퍼뜨리고 주가조작이나 하는 작전 세력들과 하나도 다를 게 없는 잡범 혐의다. 참으로 충격적이고 어처구니없는 일이다.

▲ 더 황당한 것은 LG복지재단 이사회가 이 정도는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는 것이다. 실제 LG복지재단은 지난 11일 서울 한남동 대표이사 접견실에서 개최한 이사회에서 한승희, 한준호, 윤경희, 신영수, 박영배, 김덕진 이사 등이 참석해 구연경 대표의 연임을 만장일치로 찬성했다.

신영수 이사가 "법인의 건실한 운영을 위해 큰 역할을 하고 있다"며 구연경 대표 연임 건을 발의했고, 박영배 이사 등이 "법인의 외연 확장이 예정돼 있다는 점에서 안정성과 계속성 측면에서 구연경 대표 연임이 바람직하다"며 힘을 실었다. LG복지재단 이사진은 구연경 대표의 사법 리스크를 고려하기보단 조직의 현상 유지에 초점을 맞춘 셈이다.

그러나 우리 사회의 의인을 뽑고 시상할 재단 대표라면 특별히 정직하고, 청렴해야 하지 않나? 그 점에서 재단 이사회가 한 사람의 반대도 없이 만장일치로 구 대표의 연임을 찬성한 것은 그녀의 범죄 혐의보다 더 충격적이다.

▲ 구 대표의 남편인 윤관 블루런벤처스(BRV) 대표가 국세청을 상대로 진행 중인 100억원대 세금 불복 소송은 '어차피 이렇게 된 거' 효과에 좋은 사례다. '도덕의 고삐'가 한번 풀리면 이후부턴 기회 닿는 대로 부정행위를 저지르는 어차피 이렇게 된 거. 앞서 세무 당국은 윤 대표가 2016∼2020년 배당소득에 대한 종합소득세 신고를 누락했다고 보고 종소세 123억원을 부과했다.

하지만 윤 대표는 자신이 2011년 미국 시민권을 취득했고 미국에 주거지를 두고 있어 종합소득세를 납부할 의무가 없는 국내 비거주자라고 주장하고 있다. 재판과정에선 그가 미국 국적을 취득하기 위해 위조된 과테말라의 공적 서류를 제출한 의혹이 나왔다. 윤 대표는 이 서류들로 병역 의무도 피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 부부의 모럴 해저드는 사회 전반에 열병처럼 번지고 있는 황금 만능주의와 도덕성 상실의 결과가 곪아 터져 나온 하나의 사례에 불과할 수도 있다. 문제는 병역비리, 주가조작 재산증식, 탈세, 아빠찬스 등의 부정행위는 이들 부부에 국한되지 않고 빠른 모방자들에 의해 사회 도처로 전염된다는 데 있다. 사회 시스템이 이같은 부정행위에 대해서는 끝까지 단죄하고 마지막까지 추적, 환수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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