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의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가 상반기 국내 출시를 앞둔 가운데 저비용항공사(LCC)의 기내 와이파이 서비스 도입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17일 IT업계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 항공 기업 스페이스X는 상반기 중 국내에서 스타링크 서비스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타링크는 저궤도 인공위성을 통해 인터넷 접속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전송 속도와 비용 면에서 제약이 있지만, 수신기만 있으면 위치에 관계없이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지난해 9월 기준 약 7000개의 저궤도 위성을 발사했으며, 4만2000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과기정통부는 3월부터 스타링크의 국내 출시를 위한 승인 절차를 시작한다. 이번 주까지 주파수 이용조건을 마련하고, 다음 달 스페이스X의 의견 수렴을 거쳐 조건을 확정할 예정이다. 주파수 이용 조건은 위성통신 서비스 제공 시 발생할 수 있는 주파수 혼신 방지 등의 의무사항을 규정한다.
이후 스타링크코리아와 스페이스X 본사 간 국경 간 공급 협정 승인이 진행된다. 해외 사업자가 국내에서 기간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국내 기간통신사업자와 협정을 맺고 당국 승인을 받아야 한다.
SK텔링크, KT SAT, LG유플러스 등 통신사들은 스타링크 서비스의 주요 타깃으로 저가 항공사를 주목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스페이스X와 계약을 체결했으며, 일반 소비자보다는 선박, 항공 등 인터넷 연결이 어려운 기업 고객 중심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통신사들이 스페이스X를 대신해 가입자를 모집하게 될 것"이라며 "항공사, 해운사 등을 대상으로 스타링크 서비스를 공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해외에서는 이미 스타링크 기반 기내 와이파이가 확산되고 있다. 하와이안항공은 일부 기종에서 무료 통신 서비스를 제공 중이며, 에어프랑스, 델타항공도 도입을 완료했거나 준비 중이다.
특히 스타링크는 저궤도 위성 기반으로 지상 기지국이나 정지궤도 위성보다 빠른 속도를 제공한다. WSJ은 "정지궤도 위성에서는 넷플릭스 재생이 불안정했으나, 스타링크는 유튜브·넷플릭스 동시 재생과 줌 화상회의까지 가능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