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판 '삼성통장' 2차 출격 준비 들어간 KB국민은행, 임베디드금융 케파 늘린다

KB국민은행이 임베디드금융 서비스 수용치를 늘린다. 하반기 '모니모KB매일이자 통장' 2차 출시 등 협업 상품 확대를 대비해 내부 인프라 자원 확충에 들어갔다.

22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최근 모니모KB매일이자 통장 2차 출시를 금융위원회에 정식 문의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하반기 모니모KB매일이자 통장 2차 오픈을 위해 금융위원회에 문의했고 현재 정확한 좌수 등 세부사항에 대해 답변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5월 말 출시한 모니모KB매일이자 통장 총 좌수는 22만5000개로 이달 14일 완판됐다. KB국민은행은 2차 출시에서 40만좌 이상을 추가하는 것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KB국민은행은 금융위 협의를 전후해 임베디드금융 존(Zone) 서비스 라인업 확대 구축을 위한 IT자원 확보에 돌입했다. 이번 달부터 연내 10억원 이상 예산을 들여 서버, OS 라이센스, 유지보수 물량을 추가 확보할 계획이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임베디드금융 비즈니스가 확대되는데 따라 IT 자원을 늘리는 것”이라면서 “임베디드금융 인프라를 확대 구축해 상품 및 서비스 라인업을 확장하고 제휴사 확대 유연성 확보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KB국민은행은 올해 들어 외부 제휴 금융상품인 임베디드금융에 공을 들이고 있다. 삼성금융네트웍스(삼성생명·화재·카드·증권, 모니모KB매일이자 통장), 스타벅스(KB별별통장)를 출시하고 빗썸 제휴 계좌를 오픈하는 등 굵직한 제휴처와 잇따라 손을 잡고 금융상품을 내놓고 있다.

22만좌 이상을 판매한 모니모KB매일이자를 비롯해 10만좌 이상 확보한 KB별별통장에, 230만 이상 고객을 보유한 빗썸 제휴계좌까지 품으며 금융, 유통, 가상자산 등으로 영역을 크게 넓혔다.

이달 5일에는 쓱(SSG)닷컴과 '쓱KB은행' 제공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하반기 출시를 준비하는 등 대형 사업자들과 추가 제휴도 이어가고 있다.

양사는 쓱KB은행에서 △SSG닷컴에서 물품 구매 시 결제 금액 일부를 SSG머니로 적립 '파킹통장' △원하는 상품의 구입 자금 마련을 돕는'쇼핑 테마형' 적금 상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또 쓱닷컴에서 여행 상품을 구매할 경우에는 환전 우대와 무료 여행자보험 혜택을, 자급제폰 구매 시에는 KB국민은행의 이동통신 서비스인 '리브모바일'의 추가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것도 검토 중이다.

다른 시중은행 역시 임베디드금융에 집중하고 있다. NH농협은행은 네이버페이와 이달 업무 협약을 맺고 NH멤버스 포인트와 네이버페이 포인트를 전환해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하나은행은 3월 온라인 중고 거래 플랫폼 당근마켓과 함께 '당근머니 하나 통장 서비스'를 출시했다. 우리은행 역시 CJ와 'CJ페이 우리 통장 서비스', 네이버와 '네이버페이 머니 통장 서비스' 를, 신한은행도 개인 사업자를 위한 네이버페이 관련 금융 상품을 준비 중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융소비자 행태가 다양해짐에 따라 제휴처를 넓히는 것은 필수”라면서 “대규모 이용자를 보유한 플랫폼 회사들과 은행 서비스 접목은 계속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시소 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