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연말연시 로봇 렌탈 품귀…“행사장에 없어서 못 불러”

2025-12-29

연말연시를 맞아 기업 수요 등이 몰리며 중국의 로봇 임대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로봇 렌탈 플랫폼이 등장한데 이어 하루 1만 위안(약 200만 원) 이상이던 로봇 렌탈료가 최저 200위안(약 4만 원)까지 떨어지며 진입 장벽이 낮아져 접근성이 높아지는 것으로 보인다.

29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상하이에 위치한 로봇 대여 업체 담당자를 인용해 “2026년 초 기업 연례 행사를 위해 로봇을 대여할 계획이라면 최대한 빨리 예약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며 조만간 예약이 마감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 회사는 휴머노이드 로봇과 로봇개 30대를 보유중인데 기업 행사로 인해 춘제(음력 설) 전인 1월부터 2월 중순까지 거의 예약이 꽉 찬 상황이다.

중국중앙TV(CCTV)에 따르면 일부 렌탈 플랫폼에서 기본형 로봇은 하루 200위안대에 빌릴 수 있다. 지능형 상호작용과 복잡한 기능을 갖춘 고급 모델은 하루 2000~5000위안 수준이다. 로봇개는 하루 200~500위안에 대여 가능하다.

업계에서는 올해 로봇 렌탈 시장이 10억 위안(약 2000억원)을 돌파하고, 내년에는 100억 위안(약 2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한다. 2025년을 '상업용 휴머노이드 로봇 원년'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가격 인하와 함께 로봇 대여가 용이해짐에 따라 연말 기업 행사와 공연 수요와 맞물려 렌탈 시장도 급성장 중이다.

지난주 중국 최초의 개방형 로봇 렌탈 플랫폼 '칭티엔 렌트(봇셰어)'가 출범해 서비스형 로봇(RaaS·Robot-as-a-Service)' 모델로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봇셰어 회장이자 즈위안로보틱스(애지봇) 파트너인 장칭쑹은 "내년 200개 도시로 확대해 40만명 이상의 고객에게 서비스할 계획"이라며 "10개 이상 로봇 제조사, 200개 프리미엄 서비스 파트너, 3000명 이상의 콘텐츠 크리에이터와 연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웨이신(위챗·중국판 카카오톡) 미니프로그램에서 가장 저렴한 인기 상품은 애지봇의 로봇개로 하루 200위안이다. 신년 보조금 프로모션과 함께 48시간 내 배송을 내세우고 있다.

장이 아이미디어리서치 최고경영자(CEO)는 "현재 로봇 렌탈 수요는 공연과 전시 등 '감성 가치'가 강한 상업 시나리오에 집중돼 있다"며 "연간 수요는 약 8억 위안 수준으로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라고 분석했다. 그는 "향후 2년간 플랫폼 통합과 대량 생산 단계에 진입하면서 공연 외에 소매·보안·산업·문화관광 분야로 확대될 것"이라며 "2~3년 내 연간 수백억 위안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왕싱싱 유니트리 CEO도 "올해 렌탈을 포함한 로봇 시장이 크게 변화했고 매우 활발하다"며 "휴머노이드 로봇의 공연·행사 참여는 2025년이 시작에 불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가수 왕리훙의 청두 콘서트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6대가 무대에 올라 함께 공연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관련 영상을 X에 리트윗하며 "인상적"이라고 평가해 화제가 됐다.

기업 행사와 공연을 넘어 렌탈 비용 하락으로 로봇이 공장, 창고, 관광지에도 실용적 보조 인력으로 투입되고 있다.

인민망에 따르면 훠궈 체인 하이디라오가 봇셰어의 첫 대형 고객이 됐다. 2026년 춘절 전 일부 매장에 렌탈 로봇을 배치해 서예 퍼포먼스, 바이럴 댄스, 고객 응대에 활용할 예정이다.

쑹샹칭 중국상업경제학회 부회장은 "단기 엔터테인먼트 과열에서 기업 수준의 심층 수요로 전환 중"이라며 "장기적으로 단순 장비 대여에서 '지능 서비스 렌탈'로 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이 CEO는 로봇 렌탈의 미래를 중국 드론 산업에 비유했다. 드론 시장의 폭발적 성장이 농업이나 산업이 아닌 도시 드론 라이트쇼 렌탈에서 왔듯, 핵심은 '장비+솔루션' 통합 제공이라는 것이다.

쑹 부회장은 "시장이 분산에서 플랫폼 운영으로 전환되면서 단순 하드웨어 렌탈은 더 이상 경쟁력이 없다"며 "대형언어모델(LLM)과 산업 지식베이스를 통합해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서비스로 확장하는 것이 장비 임대업체에서 지능형 서비스 사업자로 진화하는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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