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철 인바디 회장 “人바디 철학, 성공을 경험할 기회 주는 것”

2025-11-27

“직원이 성공하는 회사가 지속가능한 성장을 만듭니다. 회사는 직원이 성공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데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차기철 인바디 회장은 경영 철학이자 회사의 지향점을 '직원의 성공'이라고 강조했다. 회사의 성공 뒤 직원이 보상받는 것도 의미가 있지만 개인과 조직, 나아가 우리 사회가 성장하기 위해선 개인의 성공이 모여 회사가 크는 구조가 돼야 한다는 지론 때문이다.

창업 초기부터 내재된 인재양성 철학은 내년 창립 30주년을 앞둔 인바디를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회사의 임직원 수는 400명에 육박하며, 지난해 거둔 매출 2044억원 중 80% 이상을 해외에서 거두고 있다. 무엇보다 인바디라는 브랜드가 곧 체성분 분석 시장을 뜻하는 역사까지 만들었다.

차 회장은 이 같은 성과는 경영자의 통찰력, 기술혁신, 시장 수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지만 결국 자신의 경영 철학을 담아 키워냈던 직원의 성공이 바탕이 됐다고 강조한다. 세계 1위 체성분 분석 브랜드 '인바디'의 진정한 의미는 '인(人)바디'가 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차 대표는 “해외사업을 본격화한 20년 전부터 유망한 젊은 직원들을 불모지인 해외로 내보내 혹독한 경험을 시켰다”면서 “때론 실패하고 돌아오는 경우도 있었지만, 대부분 고객사 한두군데라도 뚫는 '성공'을 경험했고 이를 발판삼아 사업을 넓혀 현재 14개 해외법인이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직원들에게 인바디를 개인의 성공을 위한 테스트베드로 이용하라고 강조하지만 그 과정은 험난하다. 아무 기반이 없는 해외로 직원들을 보내 영업부터 유통, 재무 등 비즈니스 전반을 경험하게 한다. 성과가 좋을 경우 현지 법인까지 설립해 사업을 확장할 권한까지 부여한다. 인도, 일본, 멕시코, 호주 등 신생시장 해외법인이 이렇게 탄생했다.

인바디 해외 사업 근간이 된 이 전략은 지난해부터 GBD(Global Business Development) 프로그램으로 체계화해 신입사원을 채용·양성 중이다. 지난 2년간 30여명의 GBD 인원이 입사해 인도, 프랑스, 독일 등에 파견됐다. 이들이 해외로 떠나기 전 프로젝트 방향부터 사업계획까지 차 회장이 일일이 교육하며 멘토를 자처하고 있다.

그는 회사 시스템을 과감히 버리라고 강조한다. 직원들이 시스템에 묶여 움직이기 보다는 그들 스스로가 주도해 작은 성과라도 경험할 수 있는 시도를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본다. 성과에 대한 보상도 남다르다. 단순히 금전적인 보상을 넘어 인바디에서 경험했던 성공을 다른 곳에서도 할 수 있게 지원한다.

차 회장은 “결국 성공이라는 것은 직원 스스로가 잘하는 것을 찾고, 이 능력이 가치 있는 성과로 이어지는 것”이라며 “개인이 거둔 성과는 회사로 귀속되는 게 아니라 창업 등 외부로 나가 더 큰 성공을 거두게 돕는 게 내 역할”이라고 말했다.

실제 인바디는 국내외 사업에서 탁월한 역량을 보인 직원들을 인바디 파트너사로 창업까지 지원하고 있다. 특정 지역에서 우수한 영업성과를 거둔 직원에게 그 지역에서 인바디 제품을 팔 수 있는 독립 사업체를 꾸려주는 방식이다. 앞으로는 인바디 제품뿐 아니라 경쟁력 있는 국내 스타트업 제품까지 자사 유통망을 활용해 함께 판매하는 협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차 회장은 “직원들에게 성공할 수 있는 기회와 혜택을 제공하는 것처럼 경쟁력 있는 국내 스타트업에게도 기회를 주고 싶다”면서 “성공에 대한 확신과 신뢰가 쌓일 경우 스타트업의 다양한 제품을 인바디 유통망을 통해 전 세계로 판매하겠다”고 전했다.

정용철 기자 jungy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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