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불멸의 랑거, 23번째 에이지샷으로 18년 연속 우승 대기록

2024-11-11

시즌 최종전에서 최경주 공동 23위, 양용은 32위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67세의 베른하르트 랑거(독일)가 자신의 23번째 에이지샷(나이와 같거나 적은 타수)을 적어내며 18년 연속 우승이란 불멸의 기록을 세웠다.

랑거는 11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피닉스GC(파71)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챔피언스투어 시즌 최종전 찰스 슈와브컵 챔피언십(총상금 300만달러) 나흘째 최종 4라운드에서 5언더파 66타를 쳐 합계 18언더파 266타로 1타 차 우승을 확정했다. 2라운드 7언더파 64타, 3라운드 4언더파 67타에 이은 사흘 연속 에이지샷.

2007년 챔피언스투어에 데뷔한 랑거는 이로써 18년 동안 356개 대회에 출전해 47개의 우승 트로피를 수집했다. 시니어 무대인 만큼 선수들의 우승 평균 나이가 54세 전후인 것을 감안하면 랑거는 10세 이상 젊은 선수들을 상대로도 전혀 밀리지 않는 기량을 꾸준히 보였다.

하지만 올해 랑거는 지난 2월에 피클볼을 하다 왼쪽 아킬레스건을 다쳐 부진에 빠졌다. 이 대회 전까지 15개 대회에 출전해 우승없이 7차례 톱10에 그쳤다. 연속 우승 기록도 17년으로 마감되는 듯했다.

슈와브컵 포인트도 역대 가장 낮은 22위에 그쳐 상위 35명만 출전하는 이번 대회에 겨우 이름을 올린 그는 마지막 불꽃을 태웠다.

1타 차 선두로 출발한 랑거는 이날 1~4번 홀 연속 버디를 잡는 등 전반에만 6타를 줄이며 2위 그룹과 타수차를 벌렸다. 후반 들어 10번홀과 11번홀 연속 보기로 주춤한 그는 13번홀 버디에 이어 17번홀에서 보기를 범해 공동 선두로 내려갔지만 18번홀(파5)에서 세 번째 샷만에 그린에 올린 뒤 10m 가까운 슬라이스 라인의 버디퍼트를 그림같이 성공시키며 극적으로 우승컵을 안았다.

우승을 확정한 랑거는 두 팔을 치켜들며 모자를 그린에 던지고 환호해 갤러리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랑거는 독일이 낳은 최고의 골프스타로 1985년과 1993년 독일인 최초로 마스터스에서 우승했다. 독일인 최초로 세계 랭킹 1위에 올랐으며, 2002년에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철저한 자기 관리로 유명한 그는 50년째 체중이 72kg으로 일정하다.

이날 6더파를 친 리처드 그린(호주)과 5타를 줄인 디펜딩 챔피언 스티븐 앨커(뉴질랜드)는 1타 차 공동 2위에 자리했다. 슈와브컵 최종 랭킹 1위에게 주어지는 보너스 상금 100만 달러(약 13억8000만 원)는 앨커가 차지했다.

슈와브컵 포인트 7위였던 최경주(SK텔레콤)는 이날 이븐파에 그치며 공동 23위(2언더파), 5위였던 양용은은 4타를 줄였지만 32위(3오버파)로 대회를 마감했다. 슈와브컵 포인트 1위였던 어니 엘스(남아프리카공화국)는 4타를 줄여 공동 13위(7언더파)에 올랐지만 시즌 최종 순위에선 앨커에게 역전을 허용했다.

zangpab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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