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10월 20일부터 일산 KINTEX에서 열리는 ‘2025년 대한민국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 2025)’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NIFV’가 최초로 공개된다. K-NIFV는 수출 및 내수 시장을 모두 겨냥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차세대 장갑차이다. 성능, 경제성, 전투능력 모든 면에서 기존 장갑차와 차별화된 특성을 갖춰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차세대 핵심 수출상품이 될 전망이다.
K-NIFV는 호주 육군이 사용하는 AS21 레드백(Redback) 장갑차의 성능 개량 버전이며, 초기 명칭은 ‘레드백-eX’라고 불렸다. AS21 레드백은 능동 방어 시스템과 대전차 미사일을 갖추고 세계 최고 수준의 방어력을 인정받아, 전통적인 장갑차 강국 독일의 ‘KF41 링스’와의 경쟁에서 승리했다.

하지만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입장에서 레드백은 여러 한계를 가지고 있어 새로운 개량과 변화가 필요했다. 성능과 가격에서 한계점이 분명했으며, 우리 군의 요구사항을 맞출 수 없었기 때문이다.
K-NIFV가 개발된 첫 번째 이유는 가격과 운용·유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함이다. 레드백 장갑차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수출을 위해 자체 연구개발로 완성한 장갑차지만, 빠른 전력화를 위해 국외 부품을 대량으로 도입했다. 호주·이스라엘제 포탑과 조준경, 원격사격통제장비, 이스라엘제 대전차 미사일과 능동 방어 시스템(APS), 미국제 기관포와 지뢰 방호 장갑, 종합 보호장비까지, 차체를 제외한 거의 모든 부분이 수입산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레드백 장갑차의 핵심 부품 대부분이 국외 제품인 탓에 국산화율이 매우 낮아 ‘무늬만 국산’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또한 가격 경쟁력 확보가 어렵고, 수입 장비의 납기 일정도 문제가 됐다. 이스라엘과 미국 등 협력사들이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밀려드는 주문을 감당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겼기 때문이다.
K-NIFV가 개발된 두 번째 이유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교훈을 반영하기 위함이다. 레드백 장갑차는 지금도 세계 최고 수준의 장갑차이지만, 우크라이나 전쟁 이전의 아프간 및 이라크 전쟁의 교훈을 반영한 모델이었다. 이 때문에 최근 장갑차 생존성 향상의 핵심인 드론 위협 대응 능력이 없었고, 이를 해결할 새로운 기능이 필요했다.
이 두 가지 문제를 해결한 것이 바로 K-NIFV이다. 우선 낮은 국산화율을 높이기 위해 핵심 부품을 모두 국산화했다. 포탑 조준경과 APS는 한화시스템이, 원격사격통제체계(RCWS)는 한화에어로 LS 사업부가, 천검 대전차 미사일 기반 신형 대전차 미사일은 한화에어로 PGM 사령부가, 기관포와 변속기는 SNT 다이내믹스가 각각 국산화 개발을 추진한다. 이를 통해 국외 구매로 인한 외화 유출을 줄일 뿐만 아니라, 수출 통제 품목이 사라져 획득비와 운용·유지비가 감소한다.
K-NIFV는 단순히 국산화 비율만 높인 것이 아니다. 무인 포탑을 채용해 차체는 그대로 두면서 내부 공간을 늘려 8명의 승무원이 탑승하게 됐으며, 적재물 공간도 추가됐다.
K-NIFV의 가장 큰 개선점은 ‘세계 최고 수준의 드론 방어 능력’을 갖췄다는 점이다. 이를 위해 K-NIFV는 30mm 기관포 또는 40mm 탄두내장형(CTA) 기관포를 사용해 3~4km 거리에서 자폭 드론이나 배회형 탄약을 공격할 수 있다. 또한 사격을 위한 C-UAS 드론 탐지 레이더가 장착된다. 이때 포수와 차장 조준경에는 AI(인공지능)가 적용되어 자동으로 적 드론을 추적한다.
드론이 1km 거리로 접근하면 새롭게 개발하는 ‘지능형 RCWS’가 대응한다. 이 RCWS 역시 AI와 드론 탐지 레이더가 적용되어 DJI 드론 수준의 초소형 드론도 자동 추적 및 사격이 가능하다. 마지막으로 300m 이내로 적 드론이 접근하면 최후의 보루인 APS가 요격탄을 발사해 대처한다. 즉, K-NIFV는 세계 장갑차 중 유일하게 ‘다층 드론 방어 시스템’을 갖춘 셈이다.
K-NIFV는 무기체계 개조개발 사업의 일환으로 2024년 10월부터 345억 원의 예산으로 개발이 시작됐다. 현재 상세설계검토(Critical Design Review)가 통과된 것으로 알려졌다. 2028년 3월에 모든 개발이 끝나며, 제작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국 육군이 운용 중인 K200A1 기갑수색부대 장갑차 대체 사업에 이를 제안 중이다. 또한 루마니아, 이탈리아, 노르웨이, UAE, 사우디 등에 수출하기 위한 상담과 현지 성능 시범을 진행할 예정이다.
K-NIFV 개발이 성공적으로 완료된 뒤에는 후속 차량인 ‘K-NIFV 블록-2’가 개발되어 우리 육군의 K21 장갑차를 대체한다. 차세대 장갑차 블록-2는 K-NIFV 블록-1에 더해 직렬형 하이브리드 추진기관을 도입하고, 능동 현수장비, 복합형 능동 방어장비, 전 방향 완전 상황 인식 기능이 추가될 예정이다.
김민석 한국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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