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 차리세요”… ‘결혼지옥’ 오은영, 학교폭력·척수암 겪은 아들 외면하는 엄마에 호통 [종합]

2024-09-23

(톱스타뉴스 이영원 기자)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에서 오은영이 문제 부모를 지적했다.

23일 방송된 MBC 예능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에서는 ‘역대급 갈등과 화해’를 담은 강자부부의 통합본이 방송됐다.

이날 방송에는 강자 부부 양춘오-김은례가 출연했다. 남편 양춘오는 “아내는 모든 말이 명령이다. 집안에 자유가 없다”고 했다. 그러나 아내 김은례는 “둘째 아들이 내게 욕을 해서 경찰까지 불렀을 정도인데 남편은 아들 편만 든다”고 했다. 이어 두 아들과 함께하는 이들의 일상이 공개됐다.

이들 부부의 장남은 자폐 증상이라고 전해졌다. 남편은 “큰아이는 이제 자폐 증상이 있다. 올해 서른인데 발달장애 학교에 다니고 있다. 저는 주로 자식을 돌보는 데에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아내는 “남편이 애들 육아에 도움이 되는 점이 없다. 잠만 자고 밥만 먹고 애 학교 보내는 게 다다”고 남편의 태도에 불만을 가졌다. 패널들은 “부부 두 분의 라이프 스타일이 완전히 다른 것 같다”고 했다.

아내 김은례는 “왜 아침에 애 면도도 안 시키고 보냈냐”며 남편과 첫째 아들을 혼냈다. 직접 회초리를 들고 첫째를 혼내기도 했다. 오은영은 “자폐증상이 있는 사람은 다양한 반응을 분석하기 힘들어한다”며 “지금 장남은 아무 의미가 없는 상동행동을 반복하고 있다. 불안해서 그런 것이다. 답답한 마음이 들 수 있지만 자폐증이 있는 아이 앞에서는 싸움을 벌이면 안 된다”고 주의했다.

이어 둘째 아들과 아내 간의 싸움이 공개됐다. 둘째 아들은 “엄마가 내 인생을 망치지 않았냐. 엄마는 내가 게임 중독자 같냐. 엄마는 망상 속에 살고 있다”고 분노했다. 아내는 “노력하면 잘될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제는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그냥 애를 열심히 키우려고 했을 뿐인데 지금은 아무것도 없다”며 “내가 10년 넘게 이렇게 살지 않았냐. 그래서 가끔은 혼자 있으면 눈물이 난다. 어쨌거나 큰애는 장애가 있고 작은애는 방황을 하고 있는데 우리가 죽고 나면 어떻게 살지 걱정된다”고 했다. 소유진 역시 이에 공감하며 눈물을 보였다.

그러나 오은영은 둘째 아들의 고통에 집중했다. 그는 “어머니의 말을 빌리자면 패륜 같은 행동을 할 때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첫 번째는 아주 어렸을 때부터 부모의 잘못된 교육으로 아이들이 옳고 그름을 배우지 못한 경우다. 두 번째는 반사회적인 인격을 타고나 사회의 규범을 지키지 않는 경우다. 세 번째는 소시오패스라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경우다. 네 번째는 분노조절장애처럼 작은 자극에도 마음이 불편하고 분노를 표출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오은영은 “제가 봤을 때 소시오패스나 반사회적 인격도 보이지 않는다. 아버님이 쩔쩔매는 것 같긴 하지만 옳고 그름을 배우지 못한 수준은 아니다. 그리고 밖에서 다른 사람들에게는 잘 받아들이지 않냐. 분노조절장애도 원인이 아닌 듯하다”고 했다.

오은영은 “그런 경우 학대받고 큰 아이들이 부모에게 이런 모습을 보인다. 둘째 아들에게 학대받은 아이의 모습이 굉장히 많이 보인다. 아내분이 학대를 했다는 게 아니라, 아내분이 아들을 얼마나 사랑했더라도 각자의 생각이 다르기 때문에 아들이 다르게 받아들였을 수 있다”며 학대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그는 “굉장히 큰 마음의 고통이 느껴진다. 물론 고통이 있다고 해서 이런 행동을 하면 안 되지만 아들의 폭언은 고통받은 일에 대한 반응일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중학교 때 학교에서의 어려움은 없었냐”는 질문에 아내는 “둘째 아들이 게임을 많이 해서 학교에서 잠만 잤다. 그래서 숙제를 안 하는 경우도 많았는데 그러면 남편이 제가 훈육하는 걸 막았다”고 했다. 이에 오은영은 “게임을 좋아한다고 해서 모든 아이들이 패륜적 행동을 하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 아내분이 아이의 고통을 이해하는 과정에서 레퍼토리가 정해져있다. 네가 잘못하는 이유는 게임 때문이고, 남편이 이를 막지 않아서 그런 거라고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오은영은 “그런데 아이는 지금 본인이 게임중독자가 아니라고 주장한다. 원래 잘 지내던 아이가 갑자기 변한 이유는 게임 중독 말고도 다른 이유가 있는 경우가 많다. 학교폭력을 겪었을 수도 있다. 부모에게서 이해받는다는 느낌이 없으면 사춘기 아이들은 쉽게 이야기하지 않는다. 이때의 강한 압박이 아이에게 큰 고통이 될 수 있다”고 했다. 둘째 아들은 학교에서의 문제에 이어 척수암까지 진단받은 이력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다음 오은영은 “제가 보기에는 아직도 어머니는 둘째의 마음속 아픔에 눈길을 안 주고 있다. 아내분이 지금 그런 면이 있다. 가족을 위해서 밖에서 열심히 일하는 건 알지만 마음의 상처를 들여다보는 게 안 되시는 것 같다”며 아내에게 공감하는 태도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아내는 “지금으로는 둘째에게 애정이 조금도 없다”고 했고, 오은영은 “그건 이해한다. 하지만 아이의 엄마이지 않냐. 아이가 화를 낸다고 해서 애정을 안 주겠다고 하는 게 말이 되냐. 엄마의 마음은 이해하지만 둘째의 삶이 너무 안됐지 않냐”고 했다.

둘째 아들은 “고통스러운 기억을 꺼내기가 힘들다”며 제작진을 만나 속마음을 밝혔다. 그는 “제가 어릴 때부터 학원을 굉장히 많이 다녔다. 열심히 공부 한 후에 학업 스트레스를 풀려고 게임을 하면 엄마가 엄청나게 혼을 냈다. 그런데 엄마가 욕을 하는 단점이 있다”며 “왜 욕을 하냐고 따지면 부모는 욕을 해도 된다고 했다. 결국에 엄마가 컴퓨터를 치워서 그때부터 반감이 생기고 말이 안 통해서 틀어지기 시작했다. 그래서 참아왔던 분노가 욕으로 표출되기 시작했다”고 했다.

이어 둘째 아들은 “그리고 중학교에 가서 제가 학교 폭력을 당했다. 중3 때 6개월 가까이 당하면서 등교하기가 싫어졌고, 제가 정신이 좀 나갔던 것 같다. 그래서 아빠한테도 욕을 하게 됐다. 그런데 아빠가 내가 보기 싫고 이혼까지도 생각한다는 말을 들으니까 충격을 받았다”며 아버지에게서도 상처를 받은 적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제가 원래는 아빠를 세상에서 제일 좋아했다. 그런데 아빠가 그때 결국 이사 가서 안 돌아왔었다”며 배신감을 느꼈다고 했다.

이어 둘째 아들은 우울증에 시달리며 극단적인 생각을 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그런데 엄마가 그냥 죽어버리라고 했다. 어떻게 버텼는지 저도 잘 모르겠다. 저는 그때 친구들이 진짜 가족보다 더 가족 같다고 느꼈다”고 했다. 그는 “건강도 괜찮지 않다. 제가 하반신 마비다. 걸어다니니까 겉으로 보기에는 멀쩡하지만 하반신 감각이 좋지 않다. 사회생활할 때도 소변이 샐 때도 있고, 소변줄도 써야 한다. 그래서 밖에 나가는 걸 싫어한다”며 장애로 인해 사회생활이 힘들다고 털어놨다.

이어 둘째 아들은 “다른 사람들은 즐겁고 행복하게 잘 사는데 나는 가족을 잘못 만나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것 같다”며 “저는 장애인 형도 싫다. 같이 사는 게 너무 힘들다. 왜 그렇게까지 부모님이 집착하는 건지 이해는 한다”고 했다. “제가 잘 살아야 형을 맡길 수 있을 것 아니냐. 그래서 제가 형 때문에 태어난 거라는 생각도 갖고 있다. 일반 사람들이 힘들어 할 이유가 저는 수십 개이지 않냐. 그래서 포기하고 싶기도 하다”는 말에 패널들은 마음 아파했다.

“옛날로 돌아간다면 엄마가 어떻게 해주기를 바라냐”는 물음에 둘째 아들은 “솔직히 제가 나쁘게 행동한 것도 맞다. 그런데 조금이라도 내 말을 이해해주고 존중해줬으면 욕도 안 했을 것이고 죄책감도 느꼈을 것이다. 그러면 조금이라도 고쳐졌을 텐데”라고 했다. 이어 오은영은 “대화할 가치를 못 느낀다”는 둘째 아들을 직접 찾아가 위로하고 다독여주며 용기를 줬다.

스튜디오에 직접 등장한 둘째 아들은 “항상 내 편이었던 아빠가 엄마의 말만 듣고 집을 나가버렸을 때가 제일 절망적이었다. 허리도 너무 아픈데 아빠가 내 연락을 무시했다. 그때의 트라우마가 있다”며 종양 때문에 신체 마비 증상과 통증을 느꼈다고 했다. 이어 그는 “반 년 가까이 도 높은 학교 폭력을 겪으면서 의욕을 잃었다. 도저히 못 참겠어서 신고도 하고 엄마한테도 이야기를 했는데 엄마가 ‘그럴 수도 있다’고 해서 ‘저 사람은 이제 내 엄마가 아니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아내는 “애가 진지하게 이야기하지 않아서 나는 몰랐다”고 일관했다. 이에 오은영은 “어머니 정신 차리세요”라고 일침을 날렸다. 오은영은 “결국 아이는 보호를 받지 못했고 아이는 상처를 받았는데 몰랐다고만 말하는 건 부모 자식 관계에서 너무나 많은 상처를 남길 거다. 이것조차 자신을 책망한다는 생각이 드는 거냐”고 했다.

이어 오은영은 “아이와의 관계에서 엄마의 결백이 그토록 중요하냐. 아이가 고통을 이야기했는데 반응하지 않으면 마음의 문을 닫아버릴 수밖에 없지 않냐”며 분노했다. 둘째 아들은 “학교 폭력 가해자보다 저를 외면한 부모님이 더 견디기 힘들었다”며 “척수암은 완치됐지만 일상생활은 하반신 마비로 인해 여전히 힘들다. 그냥 다 포기하고 싶었다”고 했다. 그는 “수술하고 나서도 휠체어를 타고 다녀야 한다고 했을 때 마음이 너무 혼란스러웠다”며 사춘기 시절 부모와의 갈등과 학교 폭력, 척수암으로 힘든 시기를 보냈다고 밝혔다.

오은영은 “네가 겪었을 고통은 어린 나이에 감당하기에는 너무 힘들었을 것”이라며 “그런데 그 고통을 이제 엄마에게 거친 행동으로 표출하지 않아도 된다. 그게 네 자신에게 좋지 않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네가 좌절감을 느껴서 더욱 힘들어질 것이다”고 했다. 오은영은 “사회적인 수위 안에서 분노를 다루는 방법을 익혀야 한다. 그 화가 남을 해칠 수도 있고, 너 자신을 해칠 수도 있다”며 “마음이 다 안 풀린 건 알지만 너 자신을 위해서라도 엄마에게 욕하는 걸 멈춰보겠냐”고 했다.

이에 둘째 아들은 “엄마가 바뀔 거라는 확신이 전혀 들지 않는다. 엄마는 어차피 본인 감정만 우선시할 것 아니냐. 이 상담이 없던 일이 될까 봐 너무 두렵다”며 “그래도 욕은 안 쓰기로 하겠다. 제발 오늘 박사님께서 말씀하신 걸 엄마도 이해하면 좋겠다”고 했다. 이에 아내는 “엄마가 마음을 몰라줘서 미안하다. 지금부터라도 엄마가 조심할 테니까 서로 싸우지 말고 편하게 지내보자”고 했고, 둘째 아들은 “이제라도 이해했으면 됐다. 내 말을 조금이라도 이해하고 존중해달라”고 요청했다.

MBC 예능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은 월요일 오후 10시 45분에 방송된다.

이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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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 © 톱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2024/09/24 00:22 송고 | reporter@topsta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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