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경문 한화 감독이 무너진 마무리 김서현을 두둔했다.
김경문 감독은 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의 원정 경기를 앞두고 전날 경기를 복기하며 “김서현은 지금 잘 하고 있다”라고 추켜세웠다.
한화 마무리 김서현은 지난 3일 대전 NC전에서 하마터면 팀을 패배로 몰 뻔 했다.
6-6으로 맞선 연장 10회 나선 김서현은 첫 타자 김휘집을 초구에 몸에 맞는 볼로 내보냈다. 이어 서호철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낸 김서현은 후속타자 김형준 타석 때 1루 대주자 오태양의 도루를 막지 못했다. 김형준을 삼진 아웃으로 돌려세우며 아웃카운트 하나를 더 올렸지만 후속타자 한석현을 상대하며 폭투를 저질러 2사 3루의 위기에 몰렸다. 게다가 한석현마저 볼넷으로 내보냈다.
이어 김주원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주며 만루의 위기에 처한 김서현은 코칭스태프가 한 차례 마운드에 올랐다가 내려간 뒤에도 평정심을 찾지 못했다. 권희동에게도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줘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했다. 벤치에서는 교체 사인이 나왔고 김범수가 마운드에 올라 박민우를 삼진아웃으로 잡아내며 겨우 이닝을 끝냈다. 김서현은 더그아웃에서 고개를 숙이고 자책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화는 연장 10회말에 득점에 성공해 7-7 무승부로 끝났지만 김서현이 흔들린 건 적지 않은 충격이었다.
하지만 김경문 감독은 김서현을 탓하지 않았다. 오히려 김 감독은 “김서현이 나와서 90% 이상 막았다. 어떻게 더 잘 할 수 있나. 지금 처음 마무리 투수를 맡아가지고 잘 해줘서 우리가 이 자리에 와 있는 것이다. 어제 던진 것 가지고 논할 건 아닌 것 같다”고 했다.
사령탑의 말대로 김서현은 마무리 전향 첫 해부터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40경기에서 20세이브 평균자책 1.63을 기록하고 있다. 세이브 개수만 보면 리그 4번째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20세이브를 올린 마무리 투수들 중 유일한 평균자책 1점대를 기록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