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 협업 취지는 '퇴색' 계열사간 '상흔'만...삼성금융 퇴직연금TF '혹평' 속 활동 종료(?)

2024-11-26

【 청년일보 】 삼성금융네트웍스가 지난 6월부터 5개월째 가동해 온 퇴직연금 태스크포스(이하 TF, Task Force)가 임무를 마치고 해체를 눈 앞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당초 퇴직연금 TF는 삼성그룹의 금융계열사간 시너지 극대화란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되레 계열사간 불협화음만 야기하는 등 계열사간 상흔(?)만 남긴 채 이렇다할 성과를 달성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아울러 금융권 등 일각에서는 삼성금융네트웍스가 지난달 선보인 퇴직연금 광고와 관련해서도 메세지가 불명확했다는 혹평과 함께 내부에서는 공동 광고비 집행을 두고도 그룹 계열사간 잡음도 야기, 마찰이 적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금융네트웍스(생명·화재·증권·자산운용)가 지난 6월부터 출범한 퇴직연금 TF의 활동이 올해 말로 종료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퇴직연금 TF는 당초 삼성그룹 금융계열사들의 퇴직연금 가입자들이 타 금융회사로 대거 이탈하면서 이를 방지하기 위한 대응 방안 일환으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금융경쟁력제고 TF는 금융계열사간 협업을 통해 계열사간 시너지 방안을 모색, 퇴직연금사업을 보다 효율적으로 운영하겠다는 복안이었던 셈이다.

퇴직연금 TF는 구체적으로 삼성금융네크웍스의 컨트롤 타워인 '금융경쟁력제고TF' 산하에 삼성생명 1명, 화재 1명, 증권 1명, 자산운용 1명 등 각 금융계열사별로 인력을 차출, 구성하는 한편 TF는 비상근 회의체 형식으로 운영돼온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에 따르면 삼성그룹의 금융계열사 중에는 삼성생명을 비롯 삼성화재와 삼성증권이 퇴직연금 사업자로 등록돼 있는 상태다. 삼성생명의 퇴직연금 적립금 운용금액은 올 3분기 말 기준 48조5천902억원으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어 삼성화재와 삼성증권이 각각 6조4천607억원, 14조1천110억원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활동 종료를 예정하고 있는 퇴직연금 TF 성과를 두고 부진했다는 혹평이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적잖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삼성금융네트웍스에 정통한 관계자는 "금융계열사들간에 눈에 보이지 않는 경쟁과 내부 알력이 심화되면서 전반적으로 금융계열사 간의 시너지가 제대로 발휘되지 않고 있다"면서 "특히 컨트롤 타워인 '금융경쟁력제고TF'에서는 삼성생명과 화재는 DB형에, 삼성증권은 DC형과 IRP에 집중하기를 기대했으나, 퇴직연금 시장을 두고 이들 금융사들간 의견 조율이 잘 되지 않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삼성화재의 경우 이달부터 퇴직연금사업부가 자산운용본부 산하로 이전됐다"면서 "이는 DC형과 IRP 보다는 DB형에 집중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금융권 일각에서는 최근 런칭한 삼성금융네트웍스 퇴직연금 광고에 대한 혹평도 적지않게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즉 광고에서 제시하는 메세지가 불명확하다는 지적이다. 삼성금융네트웍스는 지난달 14일 ‘삼성금융 연금력’을 슬로건으로 내세운 퇴직연금 광고를 선보인 바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삼성금융네트웍스가 공개한 신규 퇴직연금 광고인 '삼성금융 연금력'이 15일 만에 합산 유튜브 조회수 1천만회를 달성했다고는 하나, 이번 광고는 구체적인 컨셉이 모호하다"면서 "한눈에 어느 회사 광고인지, 전달하려는 메시지는 무엇인지를 파악하기가 어려울 정도"라고 평가했다.

이어 “삼성금융네트웍스의 퇴직연금 광고는 제일기획에서 제작한 걸로 알고 있다"면서 "내부에서는 당초 기대에 다소 못미친다는 평가가 있는 걸로 안다"고 덧붙였다. 제일기획도 삼성그룹의 계열사다.

아울러 삼성금융 계열사간 퇴직연금 광고비 분담을 두고도 불협화음이 적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또 다른 금융권 한 관계자는 "삼성금융네트웍스의 퇴직연금 광고비 집행을 두고도 금융계열사 간 마찰이 있었다"면서 "일례로 광고비 분담비율을 두고 퇴직연금 적립액 기준으로 정할지, 아니면 균등하게 배분할지를 두고 신경전을 벌인 끝에 최종적으로 금융계열 4개사가 균등배분 방안으로 결정하면서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금융계열사는 불만이 쌓였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김두환 / 신정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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