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과자' 도리토스·레이즈도 '찬밥'…미국인들 요즘 과자 멀리하는 이유가

2025-03-21

미국에서 과자류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고 있다. 이른바 ‘국민 간식’으로 불리는 도리토스, 골드피쉬, 호스티스 등의 판매가 최근 감소세를 보이며 이러한 현상을 뒷받침한다.

18일 시장조사기관 NIQ의 부사장 크리스 코스탈기는 “소비자들이 비필수 지출을 줄이고 1달러에서 얻을 수 있는 가치를 극대화하고 있다”며 “이것이 간식 구매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밝혔다. NIQ가 지난달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응답자 42%가 “물가 상승으로 간식 구매를 줄였다”고 답했다.

이러한 소비 위축은 식품기업 실적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감자칩 레이즈의 제조사 프리토 레이(Frito-Lay)을 소유한 펩시코는 지난 분기 소비자들이 스낵을 3% 덜 구매했다고 발표했다. 펩시코는 “인플레이션과 차입 비용 상승이 소비자 예산에 누적된 영향”이라고 원인을 분석했다.

골드피쉬 크래커와 스나이더스 프레즐을 보유한 캠벨도 최근 분기 스낵 매출이 2% 감소했다고 밝혔다. 호스티스 케이크를 보유한 JM 스머커 역시 스낵 판매가 5% 줄었다고 보고했다.

시장조사기관 서카나에 따르면 지난 1년간 짭짤한 스낵과 쿠키류 구매가 각각 0.3%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이 항공 여행, 주택 개조, 의류와 같은 대규모 지출을 줄이면서 함께 이뤄졌다고 분석했다.

특히 스낵 가격이 다른 품목보다 더 급격히 오른 점도 원인으로 작용했다. 미국 노동통계국(BLS)에 따르면 2021년 2월 이후 식료품 가격은 23% 상승한 반면 감자칩 가격은 29%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기준 감자칩 16온스 한 봉지 평균 가격은 6.5달러로 4년 전 5.05달러에서 크게 상승했다.

많은 기업들은 인플레이션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수입품 관세 부과, 주식시장 약세 등으로 인한 소비 둔화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2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2% 증가에 그치며 예상치를 하회했다. 이는 미국 경제가 둔화하고 경기 침체로 향하고 있다는 우려를 키우고 있다.

소비자들은 도리토스 같은 대형 브랜드 대신 월마트나 코스트코의 자체브랜드(PB)로 눈을 돌리는 추세다. 이에 대응해 기업들은 중량을 줄이면서 가격을 동결하거나 올리는 '슈링크플레이션'으로 대응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경제 불확실성 속에서 소비자들이 필수품과 비필수품 지출을 철저히 구분하면서 식품 기업들의 수익성 악화가 지속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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