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다녀온다고, 영어 실력이 늘까? 학습 공백은?
아이와 외국 한 달 살기를 망설이는 가장 큰 이유입니다. 상당수가 영어를 듣고 말할 기회가 많아지면, 자연스럽게 말문이 트일거라고 기대하죠. 하지만, 확신이 없습니다. 한국으로 돌아와 다시 잘 적응할 수 있을지도 의문입니다. 10년 차 외국 한 달 살기 베테랑 한혜진 작가는 “기대는 금물, 한 달 살기는 마법이 아니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효과를 높일 방법은 있다”고 조언하는데요. 오늘 헬로 페어런츠(hello! Parents)의 외국 한 달 살기 완전정복 4화에서 그 방법 알려드립니다. 한 달 살기로 영어 실력 높일 투트랙 전략을 소개합니다.
🔤 한 달 만에 영어 완성, 가능할까?
30일, 외국어를 통달하기에는 짧은 시간이다. 언어는 아무리 듣고 말할 기회가 많다 해도 단기간에 완성할 수 없다. 그러니 한 달 살기만으로 원어민 수준의 실력을 갖출 거라는 기대는 접는 게 좋다. 하지만, 효과를 극대화할 방법은 있다. 열쇠는 평소 영어 학습법이 쥐고 있다. 영어 공부 습관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우리 아이는 평소 엄마표 영어로 공부했다. 엄마표 영어는 언제 어디서든 영어를 많이 들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게 핵심이다. 책상 앞에서 문제집이 아닌, 언제 어디서든 다양한 영어 콘텐트로 재밌게 배운다. 엄마표로 공부를 하다 보면 몸은 한국에 있지만, 외국 한 달 살기 때처럼 자주 영어를 듣고, 따라 말할 수 있다. 평소 이렇게 영어를 접하다가 외국에 가면 흥미와 자신감이 배가 된다. 효과가 극대화될 수밖에 없다.
물론, 엄마표 영어도 전략이 필요하다. 크게 세 가지다. 첫 번째는 영어 흘려듣기다. 내 경우 아이가 좋아하는 애니메이션을 매일 자막 없이 영어로 보여줬다. 모국어를 처음 배우는 아이는 양육자의 말을 수백, 수천 번 들은 뒤에야 겨우 “엄마”라고 말할 수 있다. 언어는 듣고 읽는 시간이 충분해야, 말이 트이고, 글도 쓸 수 있다. 아웃풋을 위한 인풋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그러니 조급해지지 말자. 흘려들으며 귀에 익숙해지고, 자연스럽게 표현할 때까지 기다려주자.
두 번째는 책 읽고 필사하기다. 아이가 영어를 읽게 된 뒤부터는 책 읽기를 추가했다. 글밥이 적고 쉬운 책으로 시작해 천천히 수준 높은 책을 보여줬다. 이때 모르는 단어가 나와도 일일이 찾지 않았다. 대략적인 내용을 파악하며 읽게 했다. 영어 읽기 수준을 알 수 있는 AR점수 2~3점(초등2~3학년) 수준이라면『매직 트리 하우스(Magic Tree House)』를 추천한다. 비슷한 구조의 문장이 많이 나오는 데다 내용이 흥미로워서 재미있게 영어에 익숙해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