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기업들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DEI(다양성·형평성·포용성) 정책 폐기 방칙에 순응하며 관련 프로그램을 폐기하고 있는 가운데, 워싱턴DC에 위치한 내셔널 갤러리 오브 아트(NGA)도 다양성·형평성·포용성(DEI)프로그램을 종료한다고 발표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0일 서명한 행정명령(EO)은 모든 연방기관 등이 진행 중인 이러한 프로그램을 ‘불법적이고 차별 프로그램’으로 규정하며 이를 종료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현재 NGA는 행정명령에 따라 프로그램을 종료하고 해당 사무소 직원들은 박물관 내 공석인 다른 직책으로 재배치 한 것으로 전해진다. 또한 박물관은 웹사이트에서 DEI와 관련한 모든 문구를 삭제했다. ‘다양성, 형평성, 접근성, 포용성’이라는 문구는 ‘환영받고 접근 가능한(welcoming and accessible)’이라는 표현으로 대체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첫 날DEI 정책 폐지와 관련된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행정명령은 접근성 관련 계획, 형평성과 관련된 보조금, 그리고 ‘환경 정의(environmental justice)’와 관련된 직책 및 사무소에도 적용된다. 1937년 의회에 의해 설립된 NGA는 연방 정부로부터 대부분의 자금을 지원받고 있으며, 15만 점 이상의 회화, 조각, 장식 예술품, 사진, 판화, 드로잉 등을 소장한다. 4년 전 박물관은 DEI를 중심으로 한 82만 달러 규모의 사업을 시작한 바 있다.
한편 미국의 기업들도 DEI 프로그램을 폐기하는 분위기다. 맥도날드는 DEI 프로그램 일부를 없애고 고위직 중 소수자 비율 목표 등 채용과 승진에 관한 DEI 규정을 폐지했다. 페이스북의 모회사 메타 역시 사내 DEI 프로그램과 관련 업무 부서들을 없애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코스트코 등 일부 기업은 트럼프 행정부와 보수단체의 DEI 정책 폐기 요구에 반대하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