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기독교 학교서 총기 난사... 범인, 현장서 입을 '옷'까지 챙겼다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의 한 가톨릭 학교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어린이 2명이 숨지고 17명이 다쳤다고 27일(현지시간) CNN 방송 등이 보도했다.

사건은 이날 오전 8시 30분쯤, 미니애폴리스의 한 가톨릭 학교에서 발생했다. 개학 첫 주를 맞아 어린이들이 다수 미사에 참석한 가운데, 교회로 접근한 무장 괴한은 창문을 통해 무차별적으로 총기를 난사했다.

이에 따라 기도 중이던 8살, 10살 어린이 두 명이 현장에서 사망했다. 어린이 14명을 포함해 최소 17명이 부상했으며, 부상자 중 어린이 2명은 중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용의자는 범행 후 교회 뒤편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총격 용의자는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한 23세 로빈 웨스트먼으로, 범행 당시 소총, 권총, 산탄총 등 3개 총기로 무장한 상태였다. 총기는 합법적으로 구매한 것으로, 이전 범죄 이력은 확인되지 않았다. 단독 범행으로 추정된다.

용의자 웨스트먼은 학교와 직접적 관계가 없었으며, 그의 어머니가 이 학교에서 2016년부터 2021년까지 서기로 근무한 이력이 확인됐다.

경찰은 현재 자세한 범행 동기를 조사 중이다.

용의자는 사건 발생 직전, 유튜브에 “무력한 아이들 위에 서 있는 무섭고 끔찍한 괴물이 되고 싶다”는 등 총격 사건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는 영상을 게시했다. 영상에서 그는 “총격 사건에 입고 싶었던 옷이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개학 첫 주부터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으로 미국은 충격에 빠졌다. 이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공공건물에 조기를 게양할 것을 지시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