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신매매 규탄 미국 원주민 연례 행진

2024-10-23

10월 19일 미국 뉴욕시에서 제3회 미국 원주민 연례 행진이 열렸다. 참석자들은 원주민 여성에 대한 오랜 폭력과 인신매매를 규탄했다. 이번 퍼레이드에는 미국과 캐나다, 중남미에서 10개 이상의 원주민 부족들이 참여했다.

미국에서 성매매를 위해 납치되거나 팔려 가는 여성들 가운데 40%가 원주민 여성이다. 원주민 여성에 대한 폭력은 지속되지만 96%가 신고되지 않고 있다.

퍼레이드 주최자 가운데 한 명인 주니스 블리스는 “우리는 원주민 공동체에서 진행되고 있는 ‘붉은 손 운동’을 알리기 위해 여기에 왔다”며 “너무나 많은 원주민 여성들이 역사 속에서 사라지거나 실종되고 살해당했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자매들의 납치는 더 이상 안 돼”와 “치유의 기도”라고 쓰인 배너를 들고 행진했다. 블리스는 다음 세대가 부족의 어머니, 전통적 장로와 자원을 찾을 수 있도록 바라는 마음으로 치유의 기도를 행한다고 말했다.

레나페 원주민이 조직한 이번 행진은 메디슨 스퀘어 공원에서 브로드웨이를 따라 유니온 스퀘어까지 이어졌는데, 이곳은 레나페 부족의 전통적 사냥터였다. 퍼레이드에서 원주민들은 고유한 관습, 음악과 춤, 스토리텔링을 선보였다.

일부 원주민은 퍼레이드 동안 “우리는 아직도 여기에 있다”는 슬로건을 외쳤고, 참석자들은 이 구호가 새겨진 티셔츠를 입었다.

뉴욕시에는 원주민 보호구역에서 떠난 수천 명의 원주민이 살고 있다. 한 참석자는 “사람들은 아메리카 원주민이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생각하는데, 이런 퍼레이드는 우리의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우리가 여전히 여기에 존재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기회가 된다”고 말했다.

라마포 레나페 부족의 사슴 씨족 추장인 클라라 알렉산더는 “우리는 전 세계의 모든 원주민을 존중한다”며 “학살을 겪고 다른 문화의 박해를 받은 전 세계의 모든 원주민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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