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화장품시장 이슈와 전망 컨퍼런스’⑦ 포스트 위고비가 뷰티에 던진 새로운 질문들

2025-12-04

[코스인코리아닷컴 권태흥 기자] “비만 치료제가 뷰티 산업의 판도를 변화시키고, 산업 전체 지형을 바꾸는 게임체인저가 된다.” 강소민 대표는 ‘글로벌이 주목하는 포스트 위고비 시대의 뷰티·헬스케어 New Wave'를 주제로 유럽·미국에서의 비만치료제(GLP-1) 열풍이 뷰티 시장에 몰고 올 파장을 이렇게 소개했다.

‘26년 미국에선 성인 10명 중 1명이 GLP-1 약물을 사용한다는 전망이다. 500명 이상 고용하는 미국 기업의 44%가 비만 프로그램을 지원한다는 조사도 있다. GLP-1 시장은 미국을 넘어 유럽과 아시아로 빠르게 확산 중이다. 시장 규모도 700억달러(98조원, ’25년)에서 ‘30년 1567억달러(220조원, ’30)으로 연평균 22.4% 성장할 거란 예측이다.

강소민 대표는 “비만과의 전쟁은 급격한 체중 감소를 불러와 새로운 피부 문제를 발생시키고 있다. 기존 점진적 노화가 아닌 급격한 구조적 노화가 발생하는 패턴으로 바뀌면서 뷰티 산업 전체에도 영향이 예상된다”라며 “K-뷰티가 주목해야 할 이슈”라고 강조했다.

글루카곤(glucagon)은 음식을 먹으면 소장에서 분비하는 호르몬. 몸에서 인슐린이 나오게 하고, 혈당 수치를 내리고 식욕을 억제하는 작용을 한다. 몸 안에서 금방 분해되기 때문에 이와 닮았으면서 잘 분해되지 않고 혈당 수치 감소를 오래 유지하는 게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이다.

2005년 미국에서 처음 승인됐고 위고비, 트루리시티, 오젬픽, 리벨서스, 삭센다 등 다양한 유형의 상품이 판매되고 있다. GLP-1의 작용 기전은 글루카곤 분비 억제, 위에서의 배출 지연, 식욕 억제(시상하부 작용), 혈당저하+체중 감소 등이다. 위고비는 주1회 주사로 평균 15% 체중을 감소시킨다. 이들 GLP-1 상품들은 개별 품목마다 연 2조~13조원 이상 판매된다. 최근 개발 중인 레타루타이드는 임상에서 24% 체중 감량 효과를 낸다고 알려져 있다.

강소민 대표는 “‘23년 처음으로 관찰된 유명 셀럽들의 ‘오젬픽 페이스(Ozempic Face)’는 GLP-1 약물 사용 후 얼굴 노화현상을 말한다. 뺨 및 중앙 안면부의 급격한 지방 감소로 얼굴 노화 증상이 부각됐다. 그 이유는 ➀ 얼굴 지방 패드가 즉시 감소하며 중앙부의 밸런스가 무너짐 ➁ 근막·근육의 지지력 붕괴(감량 체중의 30~40%가 지방이 아닌 근육 감소) ➂ 지방세포 감소로 탄력 소실, 피부 텍스처 악화 동시 발생 ➃ 세라마이드, 콜레스테롤 감소로 장벽 붕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피부 미용적으로도 ▲ 볼륨 감소 및 꺼짐(hollowing) ▲ 피부 처짐 및 탄력 저하(세포외기질-ECM 약화) ▲ 얼굴 근육량 감소로 윤곽 변화 ▲ 피부 건조 및 민감성 증가라는 문제를 야기시킨다고 강 대표는 덧붙였다.

그는 “GLP-1 노화가 걱정스러운 점은 지방의 3대 역할인 볼륨과 윤곽- 생체 스프링- 내분비 기능이 사라진다는 것이다. 지방 감소로 인해 피부는 구조적 지지력을 잃고, 장벽 기능 약화, 재생력 저하, 만성 미세염증 증가 등 피부 구조의 연쇄 붕괴 현상을 유발한다”라며 주의를 당부했다.

그렇다고 해서 비만치료 시장이 사라지지 않을 거여서, 뷰티시장은 이에 대한 대응책이 요구된다. 강소민 대표는 포스트 위고비 시대의 포뮬라 및 제형 기술로 ➊ 피부장벽 성분(세라마이드·지방산·콜레스테롤) 강화+ 저자극 제형 기술 ➋ ECM 재생(콜라겐/엘라스틴 합성)+MMP 활성 억제 ➌ 피부재생 강화를 위한 아디포카인(지방세포에서 분비되는 단백질, 펩타이드, 호르몬의 총칭) 조절 ➍ 염증성 노화(inflamm-aging) 제어(항염 성분 및 아디포카인 증진제) ➎ 피부 진단 기술과의 시너지(체성분 분석, 3D 안면분석, 진피 초음파) 등을 꼽았다.

강 대표는 “GLP-1으로 인한 글로벌 시장의 지각 변동은 광범위하다. 피부과, 성형외과는 물론 미용기기도 ECM 재생 및 탄력 회복으로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 화장품은 피부장벽 강화, ECM 부스팅, 아디포카인 조절을 타깃으로 하는 기능성 제품이 증가할 것이다. 건기식은 근감소증(sarcopenia) 예방을 위한 단백질, 콜라겐 대사 건강 관련 제품 등이 예상된다”라고 소개했다.

아울러 K-뷰티 뉴웨이브(new wave) 전략으로 ▲ 대사기반 미용학(Metabolic Aesthetics) ▲ 복합적인 피부문제 해결을 위한 통합 솔루션 ▲ 데이터 기반 개인화(GLP-1 사용자 맞춤형 스킨 프로필) ▲ 의료화된 K-뷰티 생태계 등을 강 대표는 제안했다.

그러면서 “시장이 느끼기 시작할 때 이미 늦다. 보이지 않을 때 움직이는 자만이 승자가 된다”라며 여운을 남겼다.

강소민 대표는 서울대 의과학과 의학박사(피부과학연구소), 경희대의료원 디지털헬스센터 학술연구교수, 숙대 향장미용학과 외래교수로 활동 중이다. 의료기기 2등급(창상피복재), 3등급 RF·HIFU, 4등급 조직수복용재료(필러)에 대한 FDA, CE/MDR,M FDS 인허가 전략 수립 및 허가 진행 총괄 / 연구개발–비임상–임상–규제과학–MP–시험평가가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전주기 평가 시스템을 구축하여, 다수의 국내·외 기업과 공동연구 및 허가 프로젝트 등을 수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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