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엔엠, 적자 속 손바뀜 후 체납 악재까지···돌파 가능할까

2025-04-14

코스닥 상장사 오늘이엔엠이 세무조사로 총 600억원 규모 과세당국 추징금 폭탄을 맞으며 악재에 직면했다. 3년 연속 적자와 더불어 지난해 발행한 전환사채(CB) 풋옵션 행사까지 겹쳐 재무적 부담이 상당할 것으로 분석된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늘이엔엠이 과세당국으로부터 올해 통보받은 세금 추징금은 총 597억원 규모다. 올해 초 서울지방국세청으로부터 지난 2019~2023년 법인세 세무조사 후 296억원 규모 추징금을 부과받았고, 지난 11일 남대문세무서로부터 2020~2022년 부가가치세 세무조사로 301억원의 추징금이 추가된 결과다.

오늘이엔엠은 지난해 말 경영권 교체로 휴림네트웍스에서 현재 사명으로 바뀌었다. 당시 최대주주였던 휴림로봇은 보유주식 290만7455주 중 168만455주와 경영권을 약 34억원에 오늘바이오 측으로 넘겼다. 다만 휴림로봇이 지분 전량을 매각하지 않아 최대주주 지위는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회사는 지난 2월 3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상호를 변경하고 허재 오늘바이오 대표와 박종갑 갑엔터테인먼트 대표를 사내이사에 선임했다. 새 대표이사에는 허재 대표와 이홍관 대표를 각자대표로 뒀고, 정관 내 신규 사업목적에 ▲농약의 제조 및 도소매업 ▲태양광 발전시설의 수출입업 ▲엔터테인먼트 사업 등을 사업 다각화 명목으로 추가했다.

과세당국의 추징금이 최초로 부과된 건 임시 주총 이후 일주일 뒤인 2월10일이었다. 이후 부가가치세 관련 추징금이 더해지면서 내야하는 세금 규모가 597억원까지 불어났다. 이는 회사가 보유한 모든 유동·비유동 자산을 한꺼번에 매각해도 납부할 수 없는 수준이다. 지난해 말 기준 오늘이엔엠의 연결 기준 자기자본은 354억원이다. 경영권 교체 이후 사업 확대 본격화에 나서려는 시점에 재무적 부담이 매우 확대된 셈이다.

추징금 외에도 오늘이엔엠의 재무 부담은 이미 상당한 수준이다. 지난해 발행한 전환사채(CB) 풋옵션 행사가 이어지면서다. 회사는 2024년 8월 5회차 CB를 발행해 400억원을 조달했지만 같은 해 12월 200억원을 조기 상환했다. 올해 1월과 3월, 이달 초에도 총 65억원을 상환했다. 남은 5회차 CB 잔액 135억원에 대해서도 조기상환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당시 운영자금과 타법인 증권 취득 자금을 위해 CB를 발행했지만 투자가 실제로 집행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울러 회사 매출 대부분은 안테나 사업부문에서 발생하고 있지만 매출 규모가 3년 연속 축소되고 있다. 2022년부터는 3년간 영업손실이 이어지면서 지난해 결손금은 426억원에 달한다.

다만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대해서는 담당 회계법인으로부터 적정 의견을 받은 만큼 당장 상장폐지 대상에 지정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올해 1~3월 분기보고서는 아직 제출 전이다. 회사 측은 추가 자금 조달, 유상증자 등 뾰족한 돌파구를 마련하기 전까지 과세당국의 추징 불복으로 시간을 벌 것으로 예상된다. 오늘이엔엠 측은 "해당 과세사실에 불복해 추징금을 납부하지 않을 예정"이라며 "법적 신청 기한 내에 관련 법령에 따른 불복 청구 혹은 이의신청, 소송 등의 방법을 통해 대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본업 부진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와 추징금 악재가 겹겹이 쌓인 가운데 허재 대표는 최대주주로 있는 법인을 활용해 10억원 규모 제3자배정증자를 추진하고 있다. 증자 규모가 크지 않아 지분 확보 목적으로 풀이되지만 납입 주체·납입금·납입일 변경을 이유로 세 차례 미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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