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차 인질 교환 완료…이스라엘군은 넷자림 철수 시작

2025-02-09

하마스와 이스라엘이 5차 맞교환을 통해 각각 인질 3명과 수감자 183명을 석방했다. 또한 휴전안에 따라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요충지 넷자림 회랑에서 철수했다. 휴전 2단계 협상에선 남은 인질의 건강 상태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가자지구 구상’이 변수가 될 수 있다.

8일(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에 따르면, 하마스는 이날 가자지구 중부 데이르 알발라에서 이스라엘 남성 인질 3명을 석방했다. 이들은 심각한 건강 상태와 가족의 사망 소식에 충격을 받았다고 전해졌다.

이날 풀려난 엘리 샤라비(52)는 풀려나는 순간까지도 아내와 딸 둘이 하마스에 살해됐다는 사실을 몰랐다. 이스라엘로 넘어가 어머니를 만난 후에야 비보를 전해 들을 수 있었다. 샤라비는 2023년 10월7일 이스라엘 남부 베에리 키부츠(집단농장)에서 하마스의 습격을 받아 납치됐고 당시 부인과 딸들은 안전가옥으로 숨었으나 살해됐다. 다른 인질 오르 레비(34)도 하마스의 기습을 받아 아내를 잃었고 어린 아들은 다른 가족들이 돌보고 있다.

이들은 납치 당시와 비교하면 눈에 띄게 수척해진 모습으로 돌아왔다. 셋 모두 가자지구에서 영양 부족을 겪었으며 특히 오하드 벤 아미(56)는 심각한 영양실조 상태라고 전해졌다. 이스라엘 측은 휴전 회담 중재국에 인질의 건강 상태에 대한 불만을 제기했다고 전했다.

이날 이스라엘도 팔레스타인인 수감자 183명을 풀어줬다. 이들 중 7명은 치료를 위해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알자지라는 전했다. 석방된 이들 중에는 2000년대 초 인티파다 당시 하마스에 가담해 투옥된 이야드 아부 샤크담(49) 등 하마스 고위 인사가 포함돼 있다.

또한 이스라엘군은 이날 밤부터 가자지구 넷자림 회랑에서 철수하기 시작했다. 1단계 휴전안에 따라 이스라엘군은 넷자림 회랑에서 철수해야 한다. 넷자림 회랑은 가자지구를 남북으로 가르는 구역으로, 가자지구·이스라엘 경계에서 동쪽의 지중해까지 뻗어 있다. TOI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하마스와 전쟁을 시작한 후 넷자림 회랑을 따라 전초기지 최소 12곳을 건설했으며 인근의 팔레스타인 건물 대부분을 파괴했다. 전쟁 기간 넷자림 회랑 인근 6㎞에는 민간인 접근이 철저히 차단됐다.

넷자림 회랑 철수가 완료되면 가자지구 주민들이 남북으로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다. 이는 가자지구 주민의 귀환을 약속한 1단계 휴전안이 잘 지켜지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지난 3일 시작됐어야 하는 휴전 2단계 논의는 아직 발을 떼지 못했다. 향후 협상에서 가자지구에 남아 있는 인질의 건강 상태, 트럼프 대통령이 던진 ‘가자지구 주민 이주 및 개발’의 파장 등이 변수가 될 수 있다. 휴전 1단계에서 하마스는 인질 총 33명을 풀어주고, 2단계 휴전에서는 사망한 인질을 포함해 59명가량을 귀환시키기로 했다.

미국을 방문 중인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구상을 “신선한 아이디어다. 새롭고 올바른 접근 방식”이라고 치켜세웠다. 또한 그는 “강제 퇴거나 인종 청소가 아니다. ‘야외 감옥’에서 벗어나도록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주민들은 테러리즘을 부인해야지만 돌아올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네타냐후 총리가 이날 이스라엘로 돌아오면 안보 내각이 소집돼 휴전 2단계 협상을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 협상단은 총리의 지시에 따라 협상을 위해 카타르로 떠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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