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인공지능(AI) 디지털교과서는 교사들이 활용할 수 있는 좋은 도구를 만들자는 개념에서 시작된 것이라며, 새로운 기술 도입에 대한 두려움이 있는 게 사실이지만 교사 연수 등을 통해 현장에 안착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 부총리는 17일 오전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열린 AI디지털교과서 검증 청문회에서 “새로운 기술이기 때문에 막연한 두려움이 있다”며 “현장 교사들과 대화해보면 막연한 거부감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AI 디지털교과서를 도입할 때 교사 연수에 역점을 둔 것도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부총리는 “첫 단계부터 교사들이 관여해 좋은 도구를 만들어 드리자는 개념으로 시작했다”고 답했다.
이어 “단순히 개발한 것을 연수를 통해 알리는 정도가 아니고 직접 디자인 단계부터 교사분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AI 디지털교과서의 교과서 지위가 유지돼야 한다는 점도 재차 강조했다. 이 부총리는 “교과서 지위로 정부가 꾸준히 정책을 추진해왔고 검인정을 통과한 AI 디지털교과서가 선정됐다”며 “현장에 배포되는 순간에 교과서로 인정하지 못하는 상황이 오게 되면 많은 혼란이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가장 우려스러운 점은 활용하는 학교와 활용하지 않는 학교 또는 학급으로 분리되면 균질한 교육을 제공해야 한다는 헌법 가치에 어긋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학교 현장에서 AI 디지털교과서를 활용할 교사들은 엇갈린 목소리를 냈다.
교사크리에이터협회 이사인 조재범 경기 용인 풍덕초등학교 교사는 “AI 디지털교과서가 학교 현장에 사용되지 않은 상태에서 평가를 내리는 것은 조금 성급하다”며 “디지털 과잉, 문해력 저하 지적은 이해의 부족에서 오는 오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웹 전시본 나오고 연수를 해보니 교사들의 반응이 그 전에 비해 좋아졌다”며 “현장에 보급되고 더 많이 활용하면 학습 효율성과 효과가 증명될 것”이라고 발언했다.
실쳔교육교사모임 회장인 천경호 성남 보평초 교사는 “AI 디지털교과서가 교과에 대한 흥미를 높일 수는 있을지 몰라도 왜 배워야 하는지에 대한 의미나 목적은 전달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천 교사는 “AI 디지털교과서를 방과 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해 교육자료로, 교과보충지도자료로 사용하는 것은 충분히 다룰 만하다”고 의견을 피력했다.
재정 관련 우려도 제기됐다. 이정선 광주교육감은 “구독료를 지방재정교부금법으로 대체하라고 한다면 재정이 열악한 우리 교육청으로는 어떻게 해볼 방법이 지금으로서는 없다”고 호소했다.
최다현 기자 da2109@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