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 트인 한강 바라보며 천차만별 ‘싱글 오리진 홍차’ 음미

2025-01-10

이나리의 핫 플레이스

커피 원두에 콜롬비아와 케냐가 있고, 와인에 보르도와 부르고뉴가, 위스키에 싱글 몰트가 있다면 홍차의 세계에선 어떨까? 흔히 홍차라 하면 영국 유명 브랜드의 티백 제품이 먼저 떠오르지만 사실 홍차의 세계에도 특별한 ‘싱글 오리진’의 개념이 존재한다. ‘싱글 오리진 홍차’란 특정 생산지나 다원(茶園)의 단일 차밭에서 수확하고 가공한 홍차를 말하는데 그 지역 특유의 토양이나 기후, 다원의 개성 등을 담고 있어 와인만큼이나 매우 다채롭고 풍부한 맛과 향기를 지닌다.

‘티에리스 티라운지’(사진1)는 국내에서는 아직 낯설고 특별한 싱글 오리진 홍차를 다양하게 맛보고 즐길 수 있는 곳이다. 탁 트인 한강과 여의도를 조망할 수 있는 이곳은 누구든 부담 없이 방문 가능한 티 룸이다. 동시에 10년 넘게 홍차를 수입해온 차 전문 수입사 티에리스의 정다형 티 디렉터가 클래스나 F&B 브랜드 티 컨설팅 등을 진행하는 공간이기도 하다. “전통적인 차 문화를 중시해온 동아시아와 달리 영국의 홍차는 산업 혁명과 동인도회사 시대부터 대중이 대량 소비하는 공산품이었어요. 그러다 1990년대 후반, 홍차의 주 생산지인 인도에서도 세계적인 흐름에 맞춰 산지와 농원을 강조한 특별한 홍차들을 생산하기 시작했죠.”

가장 널리 알려진 홍차 산지 인도 다르질링을 예로 들면 다르질링 안에 캐슬턴, 사마비옹 등의 유명 다원이 있다. 또 찻잎의 수확 시기에 따라 퍼스트 플러시(봄), 세컨드 플러시(초여름), 오텀널(가을) 등으로 나뉜다. 메뉴에 ‘다르질링 세컨드 플러시 캐슬턴 2023’이라고 쓰여 있다면 이는 다르질링 지역에서 2023년 5월경 수확한 캐슬턴 다원의 싱글 오리진 홍차라는 뜻이다. 같은 지역에서 생산된 홍차라 하더라도 수확 시기나 다원의 특성에 따라 차의 맛과 향도 천차만별로 달라진다.

티라운지에서는 전 세계의 싱글 오리진 홍차 외에도 밀크 티나 티 라테를 즐길 수 있다. 메뉴에 없는 차 역시 티 디렉터와의 상담을 통해 얼마든지 테이스팅이 가능하다. 정다형 티 디렉터에게 새해에 어울리는 추천 홍차에 대해 물었다. “퍼스트 플러시 홍차를 추천 드려요. 겨울이 지나고 가장 처음으로 피어난 차의 싹을 수확해 만든 것인데 야생화를 연상시키는 화사한 향기, 경쾌한 풍미가 특징입니다. 앞으로의 희망찬 봄을 기대하며 한 해의 처음을 기념하는 차로 어떨까요?”

계절의 싱글 오리진 홍차(사진2)는 1만2000원, 차와 곁들이기 좋은 스콘 플레이트는 5000원이다.

이나리 출판기획자 사진 김태훈 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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