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진 서울대 데이터사이언스대학원 교수 강연
조정식 의원 포함 포럼 소속 의원 등 참석
"AI 데이터, 인프라, 인력 확보 중요"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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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 연구단체 국가미래비전포럼이 AI 패권시대에 글로벌 경쟁에서 AI 강국으로 거듭나기 위한 정책 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전문가 강연을 18일 개최했다. 강연자로 이재진 서울대학교 데이터사이언스대학원 교수를 초청했다.
이 교수는 'AI 패권 경쟁과 변화, 대한민국의 대응 전략'을 주제로, 먼저 최근 글로벌 패권 경쟁 흐름을 분석했다. 예시로 중국 AI 모델 '딥시크'(DeepSeek)를 언급했다.
딥시크는 150명의 엔지니어와 31명의 데이터 자동화 연구팀이 개발한 LLM(거대언어모델)으로 현재 소스가 오픈됐다. 저렴한 가격에 고성능을 낼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글로벌 AI 시장을 주도하던 미국 경쟁력에 큰 파장을 일으켰고, 이후 엔비디아 등 미국 반도체, AI 관련주가 일제히 하락해 '딥시크 쇼크'라는 말까지 등장했다.
이 교수는 "딥시크는 기존 LLM의 10% 정도 비용으로 학습체계를 정립했다"며 "딥시크 성공을 통해 AI 주권 확보가 가능하다는 예시를 만들어냈다는 것이 큰 의미"라고 짚었다.
이 교수는 이 같은 딥시크 개발 성공 사례를 들어 AI 산업에서 중요한 핵심으로 자국 인력, 인프라, 데이터 등 3가지 요소를 확충해야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딥시크 관련 연구 개발 인력은 대부분 해외 유학 경험이 없는 자국 내 명문대 졸업생으로 구성됐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자국 AI 주권을 생각하면 국제 공동연구로 얻을 것이 없기 때문에 국제공동연구는 지양하는 것이 맞다"며 "특히 대학원생 장기해외파견은 인력 송출과 다를 바 없다"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 AI에 대한 정부와 대학의 이해가 선행돼야한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AI 인력 양성을 위해 컴퓨터 공학 분야 학생 정원을 대폭 확충하고 관련 학과 교수 충원 규모도 확대해야 한다"며 "AI라는 간판만 걸어놓고 국가 재정을 지원하는 것은 예산낭비"라고 단언했다.
데이터와 관련해서는 정부와 빅테크 기업이 보유한 데이터를 공개할 필요가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이 교수는 "네이버, KT, SKT, 카카오, 삼성전자 등 국내 빅테크 기업들이 LLM을 개발하고 있지만 학습 데이터나 코드, 방법론 등을 공개하지 않아 확산이 불가하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현재 빅테크 기업만 사용할 수 있는 계산 자원과 개발도구를 일반 개발자들도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한다고 정부 정책을 촉구했다. 고가인 GPU를 중소기업에 저렴하게 제공하는 것도 일례로 들었다.
다만 데이터가 과도하게 오픈되면 악용 사례 발생 위험도 배제할 수 없어, 이에 앞서 정부가 가이드라인, 제도 등을 선제적으로 완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날 강연에 참석한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AI 데이터, 인프라, 인력 양성이 중요하다는 이 교수 지적에 동의했다.
조 의원은 "AI 패권 경쟁이 가속화되는 지금 대한민국도 전략적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종합적인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