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가방 가니 법카 온다 걱정"…영부인 국정개입 금지 공약

2025-05-27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27일 “대통령의 부인이 인사를 포함한 어떠한 국정에도 일절 관여하지 않도록 하겠다”며 가족 비리 근절 공약을 발표했다.

김 후보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지금 세간에는 ‘가방이 가니 법카(법인카드)가 온다’는 조롱과 우려와 걱정, 한숨이 나오고 있는 실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 여사의 법인카드 사적 유용 의혹을 동시에 저격한 것이다. 그러면서 “비리 싹이 원천적으로 자라지 않도록 철저하게 관리·감독하고, 그 결과를 국민에게 투명하게 보고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어떤 대통령은 관저에 자녀를 거주하게 하여 자녀의 주거비를 국민 혈세로 해결했다. 말도 안 되는 일”이라며 문재인 전 대통령도 저격했다. 이어 “공식 행사 이외에 세금을 단 1원도 사적 용도로 사용하지 않겠다. 경기도지사 시절에도 그렇게 했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취임 즉시 특별감찰관을 임명하고, 대통령의 관저 생활비를 국민에게 공개하겠다는 공약도 담았다.

김 후보는 이날 국민의힘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토 판갈이’ 공약도 발표했다. 전국 곳곳을 관광지로 만들어 지역 균형과 경제 발전,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겠다는 구상이다. 비무장지대(DMZ)부터 해남 땅끝마을까지 구체적인 관광 사업화 계획이 담겼다.

1순위로 공략한 곳은 DMZ다. ‘세계 유일의 비무장지대’, ‘분단의 땅에 태어난 청년’ 등 컨셉을 내세워 신상 명소로 발굴하겠다는 것이다. 둘레길에 자전거 투어를 개최하고, 임진강·한탄강 유역과 철원·연천·파주 일대를 유네스코 지질공원과 연계한 생태탐방 코스로 만든다.

서해안과 충청·호남권은 종교를 컨셉으로 ‘문화 낙조 관광벨트’를 만든다. 충남 예산의 수덕사, 충남 서산의 간월암 등 불교 유적과 충남 서산의 해미 천주교 성지를 연결지어 공주·부여·백제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관광지를 만들겠단 계획이다.

남해안은 부산 오륙도에서 해남 땅끝마을까지 바닷길을 중심으로 한 1500㎞를 ‘블루링크 벨트’로 구상한다. 서울은 산을 내세웠다. 김 후보는 “서울은 북한산, 도봉산, 수락산, 불암산, 관악산 등 많은 산이 있다”며 “K-컬쳐 자원을 최대한 활용해 더 많은 관광객이 대한민국을 찾게 하겠다”고 말했다.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해 5대 메가시티(수도권·충청권·호남권·부울경·대구경북)에 아레나 공연장(2~3만석 규모)을 설치해 전국을 ‘K-팝 시티’로 만들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김 후보는 “청년들의 월세와 주거를 지원하는 청년 유입 패키지를 마련하고, 청년 대상 관광 창업 지원금을 제공해 청년들이 고향에서 일하며 성장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를 뒷받침할 교통, 숙박 공약도 함께 담겼다. 인천국제공항과 주요 관광 거점을 연결하는 교통망을 확대하고, KTX 병목구간(평택~오송, 수색~광명)을 해소하겠다고 약속했다. 숙박 분야에서는 게스트하우스 확대와 에어비앤비 합법화 공약이 나왔다.

김 후보는 이날 대통령 당선 즉시 추진할 사안도 약속했다. 취임 당일 30조원 규모의 민생 추가경정예산안 논의를 착수하고, 국민 내각 추천위원회를 구성해 공정하고 투명한 인사를 임명하겠다고 했다. 또 “우리 경제가 촌각을 다툴 정도로 어려운 만큼 장관이 임명될 때까지 기다릴 수는 없다”며 기업인과 소상공인이 참여하는 ‘비상경제워룸’ 설치를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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