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배 AI와 함께하는 바둑 해설] 베트남 하꾸윈안, 본선행

2025-10-28

〈2025 삼성화재배 예선결승〉

○ 롭반자이스트 7단(네덜란드) ● 하꾸윈안 5단(베트남)

장면 ⑦=한·중·일을 제외하면 유럽과 미국이 강하고 베트남은 거의 무명이었다. 그러나 오늘은 베트남의 19세 여자 기사 하꾸윈안이 유럽의 강자 롭반자이스트를 코너로 몰고 있다. 비세에 초조해진 자이스트는 그리하여 백1이라는 대무리수를 두고 만다. A로 수비하며 일단 참는 게 정수였다. 참았으면 불리하지만, 아직 먼 바둑이었다. 백1, 3, 5는 우측 흑 대마를 노린 돌격이었지만 패착이 되고 말았다.

◆실전 진행=실전부터 본다. 흑1로 대마를 살자고 할 때 백2는 최대한 버틴 수. 그러나 흑3으로 끊자 가슴이 답답하다. 백4, 6은 궁여지책이라고는 하지만 자이스트의 승부 의지가 이미 꺾였음을 보여준다. 흑7로 막자 백은 갑자기 돌을 던졌다.

◆참고도=더 두려면 백1로 이어야 한다. 흑2로 살면 백3으로 빠져나온다. 흑4엔 5의 패로 버틴다. AI는 10집 불리라고 말하지만 사실 그 정도는 흔히 역전되는 차이다. 그러나 자이스트는 마음이 상했는지 일찍 돌을 거뒀고 월드조 결승은 불과 97수의 단명국이 됐다. 하꾸윈안이 본선 티켓을 손에 넣으며 베트남 바둑의 이정표를 세웠다.

박치문 바둑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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