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유업의 일부 제품에 세척수가 섞여들어간 것으로 확인돼 소비자 불안이 확산하는 가운데 식품당국이 현장 조사에 나선다.
15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식약처는 관할 지방자치단체를 통해 문제의 우유 제품을 생산한 매일유업 공장에서 16일 현장 조사를 실시한다. 식약처 관계자는 “광주시가 내일 매일유업 광주공장을 찾아 제품 수거 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광주시는 이미 지난 13일 생산시설과 공정에 대한 점검을 진행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문제가 된 제품 뿐 아니라 이 공장에서 생산되는 모든 제품을 수거해 검사할 예정이다. 매일유업 제품에 대한 소비자 불안이 확산하면서다. 온라인 육아 카페 등에는 "같은 공장에서 생산된 우유·두유 제품을 아이에게 계속 먹여도 되느냐"는 글이 이어지고 있다.
매일유업은 지난 14일 “‘매일우유 오리지널 멸균 200㎖(소비기한이 내년 2월 16일인 제품)’ 제품을 자발적으로 회수한다”며 “안정 시준에 적합함을 확인하고 출고하였으나 일부 제품에서 품질 이상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어 “정확한 원인 파악을 위해 설비, 공정 등 다각도로 점검을 했고 설비 세척 중 작업 실수로 극소량의 제품에 세척수가 혼입된 것을 확인했다”라고 설명했다. 매일유업은 “문제가 재발되지 않도록 생산 중 모니터링을 강화해 즉각 조치했으며 이후 동일라인에서 생산된 제품의 품질도 확인했으나 이상없었다”라고 덧붙였다. 매일유업은 식품당국에 문제의 생산 설비에서 세척수가 약 1초간 분사됐다고 보고했다. 최대 50개 제품에 세척수가 섞였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일은 지난 12일 현대자동차 연구소에서 사내 급식으로 매일우유 오리지널 멸균 200㎖ 제품을 받은 직원들이 냄새 이상, 변색 등을 신고하면서 처음 알려졌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주황색 액체가 흘러나오는 매일우유 제품 사진과 함께 제품 이상을 모른 채 해당 제품을 마신 뒤 구토ㆍ복통 증상이 나타났다는 글이 게시되기도 했다. 식약처에 따르면 현대차 직원 2명이 해당 제품을 마신 뒤 구토와 속불편 증상 등을 호소하며 병원 진료를 받았으며, 치료를 받은 뒤 현재는 퇴원한 상태다.
식약처 관계자는 “세척수 성분인 수산화나트륨은 염기성으로 극소량 섞이면 우유 색이 주황색으로 변할 수 있으며, 섞인 세척수 농도가 짙어질 경우 회색 또는 검정색이 된다”라며 “우유 팩에 세척수 원액이 담겼다거나, 섭취한 사람이 피를 토했다는 등 온라인 상에서 제기된 주장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