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용 후 피토했다" 세척수 혼입 매일유업, 회수 발표에도 시끌

2024-12-15

매일유업이 세척수 혼입이 확인된 멸균 우유 제품 일부를 자율 회수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소셜미디어(SNS)를 중심으로 관련 글과 영상이 확산되며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회사 측은 사실과 다른 내용이 섞여 함께 전파되고 있다는 입장이다. 기업이 적극적인 정보 공개와 소통으로 먹거리 안전에 대한 소비자의 우려를 해소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문제 제품 회수 결정

매일유업은 지난 13일 홈페이지를 통해 특정 매일우유 오리지널 멸균 200㎖ 제품 회수를 공지했다. 이후 이틀만인 15일 현재 회사는 100여개 제품을 수거했다고 밝혔다. 회수 품목은 지난 9월 19일 광주공장에서 생산한 것으로 소비기한이 내년 2월 16일로 기재돼 있다. 회사에 따르면 당시 생산설비를 가동하던 중 약 1초간 설비 세척수가 누출돼 약 30~50개 정도의 제품에 세척수가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문제가 된 제품은 지난 12일 현대차 연구소에서 사내 급식으로 제공됐고, 이를 섭취한 일부 직원이 변색과 복통 등을 신고하며 알려졌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운영하는 식품안전나라 홈페이지에 따르면 해당 제품에는 이상한 맛과 냄새(이미·이취)가 난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세척수가 혼입된 제품은 초록색이 섞인 붉은색을 띠며 음용 시 구토와 복통이 있을 수 있다”며 “해당 일자에 생산된 제품을 구매한 경우 고객센터에 문의하거나 구매처에 반품해달라”고 요청했다.

“정확한 정보 제공, 적극적 소통 중요”

문제는 회수 조치 이후 사실이 아닌 내용까지 SNS를 통해 퍼지며 소비자들의 공포감을 조성하고 있다는 점이다. “음용 후 피를 토했다” “락스 원액 수준의 강염기성 액체” 등의 내용이다. 매일유업 측은 “세척수가 혼입된 제품의 경우 붉은색으로 변색되다 보니 피라고 착각했을 수도 있다”며 실제보다 과장된 내용이 확산되는 것에 대해 경계했다.

전문가들은 소비자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기업의 투명하고 정확한 정보 공개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매일유업의 경우 문제 제기 후 하루 만에 회수 공지를 올렸지만 세척수의 성분, 혼입 과정, 음용 시 나타날 증상과 인체에 미칠 영향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설명을 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명예교수는 “식품 회수 조치 시 기업이 어떤 내용을 공지해야 하는지 정해진 형식은 없다”면서도 “상세 내용이 공개되지 않는다면 소비자들의 오해와 불안감이 더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과장되거나 사실 확인이 되지 않는 정보를 유통하는 것도 경계해야 한다”며 “먹거리 안전을 위해서는 기업과 소비자의 신뢰가 중요하기 때문에 양측 모두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적극적이고 투명하게 소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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