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리고 벤탄쿠르가 경기 시작 6분 만에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동료 페드로 포로는 가장 먼저 달려와 빠르게 조치를 취하며 벤탄쿠르를 구했다.
토트넘 홋스퍼는 9일 오전 5시(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5 잉글랜드 카라바오컵 4강 1차전 홈 경기에서 리버풀에 1-0으로 승리했다.
이날 토트넘은 치열한 경기를 펼친 끝에 후반 41분 터진 2006년생 유망주 루카스 베리발의 데뷔 결승골에 힘입어 값진 승리를 따냈다. 이로써 1차전 우위를 점한 토트넘은 결승행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하지만 값진 승리에도 마냥 기뻐할 수는 없었다. 바로 벤탄쿠르의 심각한 부상 때문이다.
선발 출전한 벤탄쿠르는 전반 6분 만에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코너킥 상황에서 낮게 오는 공을 헤더로 시도하려는 과정 중 머리 쪽에 큰 충격을 받으면서 그대로 의식을 잃은 채 경기장에 풀썩 쓰러졌다. 경기는 그대로 진행 중이었기에 다른 선수들은 알아차리지 못했다.
이후 공이 나가자 포로가 재빠르게 벤탄쿠르에게 달려왔다. 그러면서 벤탄쿠르의 의식을 확인했고, 서둘러 의료진을 불렀다. 뒤늦게 토트넘 동료들과 리버풀 선수들까지 벤탄쿠르에게 달려왔고, 마찬가지로 의료진의 투입을 요청했다.
약 10분간 경기장에서 치료가 계속됐고, 결국 벤탄쿠르는 몸을 일으키지 못한 채 들것에 실려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벤탄쿠르의 몸은 흰 천으로 덮여있었고, 얼굴에는 산소 호흡기까지 착용한 상태였다.
심각한 부상이 우려됐으나 다행히 벤탄쿠르는 의식을 찾았다.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된 벤탄쿠르는 호전된 상태로 밝혀졌고, 이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모두 훌륭했어! 모든 응원에 감사하다. 승리를 축하해!”라며 미소를 지은 채 엄지를 치켜올리고 있는 모습을 게시했다.
경기 후, 영국 ‘더 선’은 포로의 발 빠른 대처를 칭찬했다. ‘더 선’은 “포로는 경기장에서 가장 먼저 벤탄쿠르에게 달려갔고, 그의 혀를 움직여 숨을 쉴 수 있도록 했다. 그리고 몸을 움직이기도 했다”라고 전했다. 포로의 빠른 대처가 자칫 심각한 상황으로 이어질 수도 있는 큰 부상으로 막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