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최윤 OK금융 회장 개인회사 '오케이컴퍼니', 사명서 '오케이' 뗐다

2025-03-05

[비즈한국] OK금융그룹 내에서 베일에 싸인 계열사 오케이컴퍼니가 사명에서 ‘오케이’를 떼어낸 것으로 확인됐다. OK금융그룹은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최윤 회장을 중심으로 그의 일가가 주요 계열사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이 중 최 회장이 지분 100%를 보유한 오케이컴퍼니는 별다른 영업 활동 없이 최 회장의 개인 재산을 관리하는 회사로 알려졌는데, 지난해 국정감사 후 노동조합의 고발이 이어지는 등 논란이 일자 사명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법인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오케이컴퍼니는 2024년 12월 11일 사명을 ‘씨앤피컴퍼니(C&P Company)’로 변경했다. OK금융과 무관한 이름으로 바꾼 것으로 보인다. 대표이사는 최윤 회장의 배우자인 키무라 애츠코 씨가 유지하고 있으나, 사명 변경 이후 최윤 OK금융 회장이 키무라 씨와 더불어 사내이사로 등재됐다. 회사 주소는 동일한데, ​최 회장의 자택으로 알려져 있다.

2017년 11월 17일 설립된 오케이컴퍼니는 OK금융그룹 내에서도 정확한 역할이 알려지지 않은 회사다. 공개된 영업 활동은 OK금융 계열사의 사모사채를 매입해 자금을 빌려주는 등 자금 지원을 해온 것이 전부다. 직원은 없으며 2023년 기준 매출 400만 원, 당기순이익 500만 원대에 그친다. 등본상 사업 목적은 △부동산의 금융 관련 컨설팅업 △신기술 사업 자금 지원 컨설팅업 △금융시장 리서치업 △여유자금의 투자 등이다.

오케이컴퍼니의 실체는 2024년 10월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OK금융그룹의 지배구조가 도마 위에 오르면서 함께 언급됐다. 그해 국감에서 김인환 OK금융 부회장은 오케이컴퍼니를 두고 “최 회장의 개인 자산을 관리하는 회사”라며 “그룹이 관리하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신장식 조국혁신당 의원은 “회장 개인 재산을 관리하는 회사가 금융그룹 산하에 있다. 개인 재산 관리를 동일 기업집단에서 할 수 있냐”라며 의문을 제기했다. 신 의원은 가정주부로 알려진 최 회장의 배우자 키무라 씨가 오케이컴퍼니의 임원을 맡아 회사로부터 보수를 받는다는 점도 지적했다.

이후 OK금융그룹 노동조합(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조 OK금융그룹지부)이 2024년 11월 26일 오케이컴퍼니와 관련해 최 회장과 키무라 씨를 배임·횡령 혐의로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고발했다(관련기사 OK금융 최윤 회장 일가 횡령·배임으로 고발돼…계열사 정체 드러날까).

당시 노조가 제기한 의혹은 크게 두 가지다. 첫째는 최 회장이 오케이컴퍼니를 통해 개인 자금으로 계열사에 투자하고 다시 이자를 받는 식의 영업이 사익편취에 해당할 수 있다는 점, 둘째는 사실상 영업 수익을 내지 않는 회사임에도 키무라 씨가 법인카드·차량을 이용하거나 자택의 월세를 회사 비용으로 처리한다는 의혹이었다.

노조 측은 지난해 검찰 고발 기자회견에서 “법인 자산을 개인 용도로 유용한 혐의를 다수 포착했다. 회사의 법인 자산을 유용하는 것은 상법 및 형법 위반이다”라며 “기업 윤리 측면에서도 기업의 투명성을 저해할 수 있고 투자자와 직원들에게 막대한 피해를 끼칠 수 있는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오케이컴퍼니를 둘러싼 의혹 및 최윤 회장과 배우자의 고발 건에 대해 OK금융그룹 관계자는 “최 회장과 배우자가 검찰에 조사받기 위해 출석한 적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전했다.

심지영 기자

jyshim@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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