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뉴스 박성태 대기자] “대학에서 산업공학을 전공하고 ‘꿈의 직장’이라고 하는 삼성전자에 1989년 2월 입사했습니다. 입사 후 합리화추진본부에서 가치혁신, 제조혁신팀에서 일하면서 당시 삼성전자가 국내에 첫 도입한 LINE STOP 시스템 운용에 나름 핵심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현장 생산성 향상을 위해 일본 도요타그룹에 연수도 다녀오는 등 제 전공에 걸맞은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1995년 9월 본사 인사팀으로 발령받아 복리후생 기획 및 총괄 업무를 맡게 되었습니다. 이후 IMF 시기인 1998년 10월 분사되었고, 당시 삼성전자 생산부장이 꿈이었던 저는 삼성전자를 퇴직하여 분사된 회사로 옮긴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힘들었지만, 곧 상황을 받아들이고 주어진 업무에 충실했습니다.
그렇게 3년이 지난 후 2001년 이트너스 대표직을 맡으면서부터 ‘정신차리자’ ‘내가 우리 직원들 먹여 살리고 다 같이 살자’는 일념으로 앞만 보고 뛰었습니다. 그 결과 2002년 80억 원에 불과하던 매출액은 2003년 1년 만에 100억 원을 돌파했고, 2015년 500억 원, 2021년 1,000억 원, 2024년 1,900억 원에 달하는 매출을 달성했습니다. 지난 25년여 간의 세월이 주마등처럼 지나가면서 정말 힘들고 아슬아슬한 일들이 많았지만, 주변의 도움과 성원 덕에 모두 극복하고 이 자리에 설 수 있었습니다. 특히 고교 동기인 하나로 노무법인의 양재모 대표를 비롯해 회계사 분들이 창업 초창기 이트너스가 어려울 때 도움을 주셨고, 지금까지도 회계 분야의 파트너로 같이 일하고 있습니다.
이제 이트너스 대표 후임자도 생각해 볼 때인데, 제가 40세에 대표가 되어 회사를 이끌고 왔으니 후임자도 젊고 패기있고 혁신적인 마인드를 가진 사람한테 물려주고 싶습니다. 논공행상, 나이순 이런 개념은 꼰대적인(?) 발상이죠.”
이트너스의 임각균 대표를 과천 본사에서 만나 이트너스의 설립에서부터 현재, 그리고 그가 꿈꾸는 미래에 대해 들어보았다.
이트너스는 언제 설립되었고, 어떤 일을 하는 회사인가요?
이트너스㈜는 2001년 설립된 인사·총무 중심의 경영지원 플랫폼 전문기업입니다.
비즈니스 프로세스 아웃소싱(BPO, Business Process Outsourcing) 모델을 기반으로, 총무, 급여, 복리후생 등 경영지원 업무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다양한 자체 개발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수년간 축적된 운영 노하우와 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최근에는 디지털 전환(DX, Digital Transformation)을 넘어 AI 기반 업무 혁신(AX, AI Transformation)을 선도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고객사의 업무 효율성과 비용 절감 효과를 동시에 실현하고 있습니다.


설립 이후 이트너스가 쌓아온 주요 성과 중 가장 강조하고 싶은 실적은 무엇이며, 유사 기업들에 비해 내세울 수 있는 가장 큰 특장점은 무엇인가요?
설립 이후 다양한 산업군을 대상으로 총무, 급여, 복리후생 등 경영지원 전반을 전문적으로 지원하며, 디지털 기반의 인사·총무 중심 경영지원 플랫폼 기업으로 자리매김해 왔습니다. 그 과정에서 자체 개발한 고객 요청 관리 시스템(ESRM, Etners Smart Request Manager)과 AI 자동응대 시스템(ESAI, Etners Smart AI)은 이트너스의 대표적인 기술 자산이자 핵심 경쟁력으로 자리잡았습니다.
ESRM은 고객사의 요청사항을 하나의 시스템에서 통합 관리하고, 업무 이력을 실시간으로 공유할 수 있는 경영지원 특화 플랫폼입니다. ESAI는 데이터 학습 기반의 24시간 자동응대 시스템으로, 고객 문의에 회사 규정을 반영한 자연스러운 답변을 제공해 업무 효율성과 고객만족도를 동시에 향상시키고 있습니다.
이 모든 서비스는 본사 기업부설연구소의 관제 시스템 ‘온톨로지 매니저’를 통해 실시간으로 통합 관리되고 있으며, 고객 대응의 속도와 품질 모두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습니다.

경영지원 플랫폼 분야에서 이트너스는 어떤 경쟁력을 갖추고 있으며, 유사 서비스를 제공하는 다른 기업들과 비교했을 때 어떤 점이 가장 다르다고 생각하시나요?
이트너스는 인사·총무 운영 서비스를 ESRM이라는 하나의 소통 채널을 통하여 24시간 관제가 가능한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기술력, 전문성, 운영 완성도 측면에서도 업계에서 높은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으며, 국내에서 일부 기업들이 개별 기능에 한정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과는 달리 몰, 무빙, 비딩, 감동타임, 총무타임 등 다양한 서비스를 디지털 기반으로 체계화해 플랫폼화한 기업은 이트너스가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과천 본사는 규모와 기능 면에서 크고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러한 공간 구성에 담긴 의도나 철학이 궁금합니다.
이트너스 과천 본사는 글로벌 도약을 준비하는 베이스캠프이자, 새로운 정상을 향해 나아가는 출발점입니다. 최근 트렌드인 AI 기반의 경영혁신을 실현하기 위한 핵심 거점으로, 신뢰받는 서비스와 지속 가능한 성장을 공간에 담아낸 공간입니다.
총 2개 층, 층당 약 750평 규모로 구성된 과천 본사에는 일반적인 오피스 공간뿐만 아니라 사내 기업부설연구소, 어학 교육실, OA 교육실, 복지 라운지 등 다양한 기능 공간이 마련돼 있습니다. 이러한 공간 구성은 임직원의 몰입과 역량 개발을 지원하는 동시에, 고객사가 방문했을 때 이트너스의 전문성과 운영 철학을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이트너스는 공간의 크기보다 그 안에 담긴 철학과 방향성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경영지원이라는 서비스는 본질적으로 신뢰를 기반으로 해야 하며, 물리적 공간 역시 이 가치가 체화하고 있어야 합니다. 이러한 공간 철학은 이트너스의 성장 여정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서울 영등포에서 사업 기반을 마련하고, 2012년에는 IT 강화를 위해 판교로 이전하며 스마트 오피스를 선도했습니다. 그리고 2024년 과천으로의 이전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전략적 전환점이었습니다.


현재 이트너스의 임직원 규모와 정규직 비율은 어떻게 되며, 신입사원 채용 및 직원 처우는 어느정도인가요?
2025년 8월 기준으로 이트너스 전체 임직원은 약 787명이며 이 중 87%는 정규직, 13%는 비정규직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신입사원은 연간 공개채용 방식으로 선발하고 있으며 상반기 2회·하반기 2회, 총 4회에 걸쳐 진행됩니다. 올해는 한 기수당 약 20명, 연간 평균 80명 내외를 모집·선발하고 있습니다.
신입사원 연봉은 평균 4,400만 원이며, 중장기 재직자의 연봉은 개인의 경력, 직무, 성과에 따라 차등 적용되고 있어 구체적인 수치는 공개하고 있지 않습니다. 다만 업계 평균 이상의 급여 및 보상 체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연봉 외에도 다양한 복지 제도와 교육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고 있습니다.
현재 임직원 중 창립 멤버가 몇 명 정도 근무 중인지요?
현재 이트너스에는 임원, 본부장, 센터장, 프로 등 다양한 직급으로 창립 멤버 8명이 재직 중입니다. 회사의 성장과 변화의 과정을 함께해 온 소중한 구성원들로, 각자의 자리에서 열정적으로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이트너스 앞으로의 사업발전전략은, 해외진출계획도 있나요?
이트너스는 앞으로 AI와 글로벌 진출이라는 두 축을 중심으로 ‘K-총무’ 브랜드를 본격적으로 확장해 나갈 계획입니다.
자체 개발한 AI 기반 솔루션들은 경영지원 업무의 자동화와 고도화를 실현하고 있으며, 고객사의 다양한 요구에 맞춘 정확하고 일관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기술력과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이트너스는 ‘K-총무’를 통해 경영지원 분야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K-컬처’의 새로운 카테고리로 ‘K-총무’가 또 하나의 한국형 서비스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도록, 이트너스는 AI 기반의 디지털 혁신을 지속하고, 새로운 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해 나가겠습니다.
이트너스의 최종 목표와 이를 달성하기 위한 대표 경영철학이 있다면.
이트너스 구성원 한 사람, 한 사람이 전문성과 자부심을 갖고 성장하는 것, 그것이 제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목표입니다. 이러한 성장이 고품격 서비스를 만들고, 고객에게 감동을 전하며, 결국 회사의 성장을 이끄는 선순환의 출발점이 된다고 믿습니다.
이를 위해 임직원 개개인의 성장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사내 AI 교육, 자격증 취득 지원, 어학 학습 등 실질적인 제도와 문화를 통해, 개인이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곧 기업 경쟁력의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최종적으로는, 이트너스가 선보이고 있는 ‘K-총무’가 전 세계 어디서나 통용되는 경영지원의 글로벌 표준이 되는 것이 저의 꿈입니다. 축적된 전문성과 서비스 철학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구성원과 함께 성장하는 기업으로 만들어가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