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국가보훈부가 고령 국가유공자 등 보훈대상자의 의료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2025년 말까지 전국 보훈 위탁의료기관을 1030곳으로 확대한다고 30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말 기준 892개소에서 123개소가 추가 지정되는 것으로, 위탁의료기관 수가 2019년(320개소) 대비 3.2배 증가한 수치다.
보훈 위탁의료기관은 보훈병원 이용이 어려운 원거리 거주 보훈대상자들이 가까운 일반 병·의원에서 진료비 감면 혜택을 받고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대상자에 따라 전액 국비 지원 또는 진료비의 60~90% 감면 혜택이 주어진다.
국가보훈부는 전국 27개 지방보훈청의 수요조사를 바탕으로 위탁의료기관 확대 계획을 수립했으며, 추가 지정되는 123개소 중 92개소(75%)가 의원급 의료기관이다. 이는 경증 질환은 지역 의원급 위탁기관에서, 중증 질환은 보훈병원에서 진료받을 수 있도록 하는 보훈 의료전달체계 강화의 일환이다.
특히 올해는 고령층 주요 질환인 안과, 치과, 요양 분야에 집중해 안과 20개소, 치과 34개소, 요양병원 30개소 등 총 84개소가 추가 지정된다. 백내장 등 안과 질환은 65세 이상 고령자의 약 36.1%가, 치과 질환은 약 55.2%가 겪고 있어 실질적인 생활 건강 개선이 기대된다고 보훈부는 전했다.
요양병원은 전년 대비 2배에 달하는 규모로 확대된다. 2024년 15개소에서 올해는 30개소가 늘어남에 따라, 고령 보훈대상자의 장기 요양과 안정적인 회복 환경 마련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강정애 보훈부 장관은 "국가를 위해 헌신하신 보훈대상자분들의 의료 수요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며 "의료 사각지대 없이 거주지 인근에서 적시에 필요한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위탁의료기관을 지속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보훈부는 앞으로도 지원 대상과 범위를 점진적으로 넓혀, 고령화와 질환 다양화에 대응한 맞춤형 보훈의료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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