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셔널 타이틀의 영광에 디 오픈 출전권까지 걸렸다. 국내 남자골프 선수들이 가장 우승을 원하는 대회가 이번 주 열린다.
한국의 내셔널 타이틀이 걸린 ‘코오롱 제67회 한국오픈골프선수권대회’가 22일부터 나흘간 강원 춘천시 라비에벨 골프앤리조트 듄스코스(파71)에서 열린다.
총상금은 14억원이다. 우승자는 5억원의 우승 상금과 함께 남자골프 4대 메이저 대회 중 하나인 디 오픈 챔피언십 출전권을 받는다.
올해 한국오픈은 주무대였던 충남 우정힐스 컨트리클럽의 그린 재단장 작업 때문에 라비에벨 골프앤리조트 듄스코스로 옮겨 펼쳐진다. 이 코스는 스코틀랜드의 자연환경을 재해석하고 현대화한 곳이다. 나무가 거의 없는 풍경과 거친 러프, 벙커 등이 특징이다.
가장 주목받는 선수는 올해 DP 월드 투어로 진출한 디펜딩 챔피언 김민규다. 한국프로골프(KPGA) 첫 우승도 2022년 코오롱 한국오픈에서 기록한 김민규는 올해 우승하면 대회 3승으로 김대섭과 함께 이 대회 다승 2위에 오르게 된다. 이 대회 최다승자는 7승을 기록한 ‘한국 프로골프의 대부’ 한장상이다.
김민규는 “로리 매킬로이가 한국오픈에 출전했을 때 갤러리로 따라다니며 신나 했던 것이 기억난다”면서 “3승을 할 수 있다면 진정한 ‘한국오픈의 사나이’라 불리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코오롱 한국오픈 우승으로 2022년과 지난해 디 오픈에 출전, 지난해에는 공동 31위라는 준수한 성적을 기록한 김민규는 올해도 “상금보다 디오픈 출전권이 더 중요하다”면서 우승 각오를 다지고 있다.
올 시즌 첫 다승자가 나올지도 관심이다. 올 시즌 KPGA 투어에서는 지금까지 5개 대회를 마친 가운데 김백준, 이태훈, 문도엽, 배용준, 엄재웅이 한 번씩 우승컵을 들었다. 지난 주 열린 SK텔레콤 오픈에서 이태훈이 시즌 첫 2승을 눈앞에 뒀으나 연장전 끝에 준우승에 머물렀다. 옥태훈과 조우영도 최근 기세가 좋아 우승후보로 꼽힌다.
뉴질랜드 교포인 대니 리도 이번 대회에 출전한다. 케빈 나(미국), 장유빈 등과 함께 LIV골프 아이언헤드GC 소속인 대니 리는 2009~2011년에 코오롱 한국오픈에 출전한 적 있다. 2009년에는 로리 매킬로이와 대결을 펼치기도 했다.
재즈 쩬와타나논(태국), 트래비스 스미스(호주), 스콧 빈센트(짐바브웨) 등 외국 선수들도 출전해 한국의 내셔널 타이틀에 도전한다. 역대 챔피언 한승수와 이준석, 최민철, 장이근, 김승혁도 영광을 되찾기 위해 나서고 안성현, 유민혁 등 국가대표 6명도 출전한다.
예선을 통과해 출전하는 선수 34명 가운데 우승자가 나올지도 주목된다. 예선 통과자가 이 대회에서 우승한 적은 아직 없다. 예선 통과자의 역대 최고 순위는 1990년 대회에서 김성종이 기록한 준우승이다.
올해 예선을 1위로 통과한 정재현은 “목표는 한국오픈에서 우승해 디 오픈에 출전하는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