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서경대학교 MFS연구회 김윤서 연구원)
서경대학교 MFS(Mobile Financial Service) 연구회는 금융정보공학과 서기수 교수를 중심으로 만들어진 연구모임으로 세계적으로 급변하는 핀테크시장의 흐름과 동향파악을 통해서 국내 금융시장의 발전에 조금이라도 기여하기 위해서 만들어졌다.
핀테크 시장의 핵심 분야인 모바일 금융서비스에 대해서 로보어드바이저, 주식, 대출, 뱅킹, 지급결제, 중국 및 제3국가들의 모바일 앱 등 서비스 종류와 지역별로 분석해서 정리한 콘텐츠를 본 조세금융신문을 통해서 공유하고자 한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는 분야별 앱이나 회사를 설립 때부터 지금까지의 과정과 주요 서비스와 회원가입 절차 및 메인화면의 구성 등을 분석했으며 관련 분야의 국내 경쟁 앱이나 회사도 함께 정리했다. <편집자주>

요즘 누가 지갑을 사나요? 중국에서는 이 질문이 농담이 아니다. 이제는 길거리 노점상도 QR코드를 붙여놓고, 공과금도 스마트폰으로 낸다. 지갑을 떠올릴 겨를조차 없다. 알리페이라는 하나의 앱에 모든 일상이 스며들었기 때문이다.
알리페이, 넌 누구야?
알리바바가 만든 이 앱은 현재 Ant Group이 운영을 하고 있다. 중국의 대표적인 모바일 결제 앱이다. 앱 안에는 없는 게 없다. QR 결제, 송금, 투자, 보험, 병원 예약까지 중국에서는 알리페이로 일상을 살아간다. 단순한 결제 앱이 아니다. 알리페이는 지갑을 대신한 일상 플랫폼이다.
알리페이의 홈 화면은 직관적이다. 상단에는 QR 코드와 스캔 기능이 있다. 그 아래로는 자주 쓰는기능들이 앞줄에 자리한다. 결제, 송금, 청구서 납부, 교통카드 충전. 생활 속 깊이 들어온 기능들이 맨 앞에 놓여있다. 그 밑으로 투자, 보험, 대출같은 금융 서비스가 위치해있고, 생활, 공공, 쇼핑 관련은 더보기 메뉴로 숨겨져 있다. 앱 하나로 모든 걸 해결하는 구조. 그게 알리페이다.

이 앱, 대체 어디까지 되는데요?
▲결제
알리페이의 핵심은 단연 ‘결제’라고 할 수 있다. 지갑도, 카드도 필요 없다. 매장에서 물건을 고른 뒤 QR코드를 스캔하면 결제가 끝난다. 혹은 내 QR코드를 보여주면 점원이 찍는다. 단 1~2초만 기다리면 지불이 완료된다. 알리페이는 결제를 복잡한 과정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행동’으로 만들었다. 중국에서는 노점상조차 현금을 받지 않고 QR코드 스티커를 붙여놓는다. 주머니에서 지갑을 꺼내는 행위가 더 어색한 시대, 그 중심엔 알리페이가 있다.
▲송금
알리페이에서 송금은 정말 간단하다. 이름을 누르고, 금액을 입력하고, 보내기 버튼만 누르면 금방이다. 친구와 밥값을 나눌 때도, 생일 축하 선물을 보낼 때도 유용하다. 중국에서는 돈을 주고 받는 것조차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았다. 알리페이에서는 ‘홍바오’라는 디지털 봉투 기능을 통해 축하 메시지와 함께 돈을 보낸다. 누군가에게 송금하는 일조차, 선물처럼 느껴지는 이유다.
▲생활
알리페이는 더 이상 단순 결제 앱이 아니다. 병원 예약, 음식 배달, 택시 호출, 수도세 전기세 납부, 주차요금 결제까지. 중국에서 일상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대부분의 서비스가 이 하나의 앱 안에 들어 있다. 사용자는 각종 생활 서비스 메뉴에서 필요한 기능을 고르고, 결제와 동시에 예약까지 끝낼 수 있다. 사용자는 각종 생활 서비스 메뉴에서 필요한 기능을 고르고, 결제와 동시에 예약까지 끝낼 수 있다. 동네 의원 예약부터, 대중교통 요금 충전까지 가능하다 보니 중국인들 사이에서는 ‘알리페이 하나면 지갑도, 다른 앱도 필요 없다”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왔다. 앱을 여는 것만으로 하루의 대부분을 해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알리페이는 결제 앱이 아니라 ‘생활 필수품’이 된 셈이다.
▲금융
알리페이는 돈을 쓰는 앱을 넘어서 돈을 관리하는 앱으로 확장됐다. 사용자는 앱 안에서 펀드 상품에 소액 투자하거나, 보험에 가입하고, 대출을 신청할 수도 있다. 복잡한 서류나 별도 방문 없이도 금융 상품에 접근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국의 금융 접근성을 크게 높인 앱이라는 평가도 받는다. 실제로 청년층 사이에서는 소액 투자나 단기 대출을 위해 알리페이를 찾는 경우가 많다. 결제부터 금융까지, 돈의 흐름 전체가 이 앱 안에서 순환된다.
이걸 쓰는 사람은 있나요?
알리페이는 이제 누가 쓰냐고 묻는 앱이 아니라, 안 쓰는 사람이 누굴까를 묻게 된다. 대도시의 백화점은 물론이고, 동네 분식집이나 노점상조차 QR코드 결제를 기본으로 받는다.
현금을 받지 않는 가게들도 많아, 지갑보다 스마트폰을 먼저 챙기는 시대다. 지하철 요금 결제, 병원 접수, 공공요금 납부도 알리페이 하나면 끝난다. 특히 설날이면 가족 단체방에 홍바오가 뿌려지는 퐁경은 중국인들에게 익숙한 문화가 됐다.
누가 가장 빨리 눌러서 얼마나 받았는지 웃고 떠들며 즐긴다. 이제 돈을 주고 받는 일조차 단순한 거래가 아니라 관계를 맺는 방식이 된 것이다. 심지어 시골 마을에서도 알리페이를 쓰는 노인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인터페이스가 간단하고 사용법이 직관적이어서 스마트폰만 있으면 누구나 쓸 수 있다. 결국 알리페이는 ‘누가쓰냐’는 질문 대신, ‘이 앱 없이 살 수 있나요?’라는 질문을 던지게 만든다.
알리페이는 단순히 결제를 빠르게 만든 앱이 아니다. 앱 하나가 사람들의 생활 습관, 금융 활동, 심지어는 명절 문화까지 바꾸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 변화는 결국 ‘편리함’에서 시작되었다. 지갑 대신 스마트폰을 들게 만든 것은 기술이 아니라, 사람을 이해한 설계다. 알리페이는 우리에게 질문을 던진다.
“우리는 지금 어떤 앱에게 우리의 일상을 맡기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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