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한미정상회담 열흘만에 국민 300여명 구금…정부는 침묵·검토뿐"

2025-09-07

국민의힘이 7일 미국 이민 당국이 조지아주 한국 기업 건설현장을 급습해 한국인 직원 300여 명을 구금한 초유의 상황과 관련해 정부를 향해 “침묵과 검토뿐”이라고 비판했다.

최보윤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한미 정상회담이 끝난 지 불과 열흘 만에 ‘한미 제조업 동맹의 상징’에서 일어난 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최 수석대변인은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LG 합작 공장에서 한국인 300여 명이 집단 체포돼, 멀리 떨어진 열악한 수용시설에 구금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며 “현지 수용소는 곰팡이가 슬고 냉방조차 제대로 되지 않는 등 미국 의회 보고서에서도 악명이 높았던 곳”이라고 했다. 이어 “국민 수백 명이 이런 곳에서 강제로 구금된 채 조사를 기다리고 있다”며 “수갑을 차고 버스에 태워져 이송되는 모습은 국민적 수모이자 참담한 굴욕”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700조원의 선물 보따리를 안기고도 공동성명 하나 얻지 못한 외교, 일본은 관세 인하 혜택을 챙기는 동안 한국은 역차별을 당하는 현실, 그 결과가 이번 대규모 단속으로 이어진 것 아니냐는 분노가 터져 나오고 있다”며 “그런데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 안전을 지키라는 요구마저 ‘정쟁’이라 몰아붙였다”고 지적했다.

최 수석대변인은 “더 심각한 것은 대통령실”이라며 “국민 300여명이 타국에서 집단 구금됐는데도 대통령실은 제대로 된 설명도, 책임 있는 조치도 내놓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외교부가 ‘유감’이라는 말로 넘어간 것이 전부”라며 “미국인이 한국에서 수백 명 단속됐다면, 그 나라 대통령이 이렇게 침묵했겠냐”고 반문했다.

그는 조현 외교부 장관을 향해서도 쓴소리를 했다. 최 수석대변인은 “더 기가 막힌 것은 외교장관의 태도”라며 “사고가 터진 지 며칠이 지났는데도 ‘필요시 워싱턴을 간다, 대응팀 급파를 검토한다’는 말만 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지금 이 시각에도 국민이 열악한 시설에 갇혀 고통을 겪고 있는데, ‘검토’ 운운하는 것은 외교 수장이 할 말이 아니다”라며 “외교부 장관의 책무는 검토가 아니라 실행이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 앞에서 미적거릴 여유는 없다”고 말했다.

최 수석대변인은 “이재명 정부는 ‘검토’가 아니라 즉각 행동에 나서야 한다”며 “산업부·경제단체·기업과 범정부 비상대응팀을 꾸려 총력 대응하고 주미대사관과 총영사관은 현지 이민당국과 직접 협상해 국민을 하루빨리 석방시키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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