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근로자 수백명 구금’에 국민의힘, 이재명 정부에 날선 비판

2025-09-07

박채령 기자 chae@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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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셰셰외교’ 하겠다더니…한국이 받은 대우는 참담” 주진우 "입만 나불대는 李정부...한가하게 관봉권 띠지 운운할때냐" 김은혜 “떠들썩했던 비서실장 ‘핫라인’은 어디로 간 거냐”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당국이 조지아주 한국 기업 현지공장 건설현장에서 불법체류 단속을 벌여 한국인 근로자 수백명을 체포·구금한 가운데, 국민의힘이 이재명 정부를 향해 집중포화를 퍼부었다.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성남분당갑)은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재명 대통령은 ‘페이스메이커’가 아니라 ‘트러블메이커’가 되었습니다’라는 제목의 게시글을 올렸다.

게시글에서 안 의원은 “수갑과 쇠사슬에 묶여 연행되는 우리 국민의 모습을 보며 가슴이 미어졌다”며 “열악한 수용시설에 구금된 채 인권침해 우려마저 커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더구나 한미 정상회담이 끝난 지 불과 보름도 되지 않아 이러한 불상사가 발생했다는 것은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안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은 소위 ‘셰셰외교’를 하겠다며 우리나라보다 잘 사는 나라들을 훌쩍 뛰어넘는 700조 원에 달하는 대미 투자를 약속했지만, 정작 대한민국이 받은 대우는 참담할 뿐”이라고 일갈했다.

이어 “대통령은 지금 당장 미국에 특사를 파견하는 등 사태 해결에 할 수 있는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며 “대통령이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국민의 안전을 보장하는 일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고 당부했다.

같은 당 주진우 의원(부산 해운대구갑)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여러 게시글을 올리며 "자국민 보호를 못하면 대통령 자격이 없다"고 직격했다.

주 의원은 이날 '입만 나불대는 이재명 정부'라는 제목의 게시글을 올리고 "이재명 대통령은 한미정상회담에서 신뢰를 쌓았다고 자화자찬했고, 강훈식 비서실장은 백악관과 핫라인 개설했다고 자랑했다"며 "핫라인 통해 우리 국민부터 석방시켜라. 이재명 대통령과 정부는 왜 손 놓고 있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한가하게 관봉권 띠지 운운하며 특검 타령이나 할 때인가"라고 덧붙였다.

같은 당 김은혜 의원(성남분당을) 또한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그 떠들썩했던 ‘핫라인’은 어디로 간 겁니까’라는 제목의 게시글을 올리고 이번 사태에 대한 이재명 정부의 대응 방식에 대해 비판의 날을 세웠다.

김 의원은 “대통령의 ‘신속해결’과 ‘총력대응’이란 말은 좋다”며 “그러려면 비서실장 핫라인을 가동하면 될텐데 홍보했던 비서실장간 핫라인은 왜 잠잠한 것이냐”고 반문했다.

그는 “이재명 정부는 이번 사태가 정치적 신뢰훼손의 결과가 아닌지 스스로 돌아봐야 한다”며 “트럼프의 ‘중국에 같이 가는 게 어떠냐’는, 누구의 편에 설지를 묻는 서늘한 농담에 이재명 정부는 대한민국 서열 2위인 국회의장까지 보낸 전승절 전 과정을 생중계로 화답했다”고 지적했다.

이재명 정부는 지난 3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전승절 행사에 우원식 국회의장과 더불어민주당 박정 의원을 보내 참석하게 한 바 있다.

김 의원은 또 이재명이 지난달 25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 가서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 했던 내용을 상기하며 “미국이 치를 떠는 종교 탄압, 동맹의 자부심인 미군기지 압수수색, 그리고 ‘미친 잭 스미스’라고까지 규정한 특검 등 대충 넘어갈 수 없는 질문에 대충 넘어갔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면서 “마른수건을 짜내듯 기업들에게 700조원 투자하게 할 정도라면, 전문직 비자 발급 문제를 해결하거나 한시적 근무를 투자 사업으로 간주하는 보완장치를 마련하고 귀국했어야 했다”며 “법치주의 미국으로부터 받은 첫 번째 경고, 대한민국 국민이 당한 상처와 수모를 이 정부는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고 촉구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미 이민 당국이 조지아주 현지공장에서 불법체류 단속 후 한국인 300여명을 체포한 것과 관련해 조현 외교부 장관에게 총력 대응을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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