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의 QR 주문 참전, 티오더를 위협할까

2025-07-04

오프라인 매장의 테이블 오더(주문) 시장에서 QR코드와 단말기 기반 사업 간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카카오페이가 전국 가맹점의 QR 오더 시스템 구축을 지원하겠다고 나서면서 관련 시장 생태계 변화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페이가 테이블 오더 시장에 진출하면서 밴(VAN), 포스(POS) 파트너사와 협업해 ‘테이블 QR 오더’ 방식을 확산하는 전략을 택했다. 이 시장은 티오더를 비롯한 단말기 기반의 서비스 업체들이 주도하고 있는데, 카카오페이는 대세를 따르지 않고 독립적인 길을 개척하겠다는 것이다.

카카오페이는 QR 오더 방식이 소상공인 입장에서 비용을 가장 절감할 수 있는 방식이라고 꼽았다. QR코드가 인쇄된 스티커와 이용자의 스마트폰만 있으면 되기 때문에 소상공인 입장에서는 태블릿 구매나 대여 비용을 줄일 수 있을 뿐 아니라 주문과 결제를 위한 시스템 사용료 또한 QR 오더가 태블릿 오더 대비 절반 이상 저렴하다는 설명이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밴(VAN), 포스(POS) 등 각 오프라인 결제 기업이 개별적으로 가맹점에 영업하는 것 보다 함께 협업하면 더 큰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며 “카카오페이는 사용자 기반이 탄탄하고, 비즈니스 솔루션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사용자 접점을 만들어낼 수 있어 파트너사의 서비스 보급 속도를 높이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카카오페이의 행보는 오프라인 주문 시장의 다변화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특히 카카오페이가 테이블 QR 오더 방식에 주력하면서 티오더와 같은 태블릿 기반 단말기 주문 기업들과의 경쟁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테이블 오더 시장에서는 태블릿 기반 주문·결제 서비스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대표 기업인 티오더는 국내 시장 점유율 약 50%를 차지하고 있다.

카카오페이의 행보는 다소 도전적으로 평가된다. QR 오더는 여러 업체들이 먼저 시도했지만 대세로 자리잡지 못했기 때문이다. 태블릿과 QR 오더가 공존하는 경우, 여전히 대다수 주문은 태블릿을 통해 이뤄지고 있는 실정이다.

한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QR이 매장에 설치돼 있어도 사용자가 상대적으로 작은 화면을 여러 단계를 거쳐 조작해야 해서 전체 주문의 약 10~20%에 불과하다”며 “실질적인 인건비 절감을 목적으로 본다면 자영업자들은 QR보다 단말기 주문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카카오페이의 전략은 네이버와도 다르다. 네이버페이는 올해 하반기 테이블 오더를 위한 단말기 출시를 앞두고 있다. 새로운 단말기인 ‘커넥트’는 네이버페이뿐 아니라 모든 결제수단을 수용할 계획이다.

향후 테이블 오더 시장에서는 QR코드냐 단말기냐를 넘어 가맹점에 어떤 부가가치를 제공하느냐를 두고 새로운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페이는 자사의 새로운 단말기가 가맹점이 고객에게 다양한 마케팅을 제공할 수 있는 도구로도 활용될 수 있다고 예고했다. 단순한 주문·결제를 넘어, 제공되는 서비스의 가치에서도 차별화가 이뤄질 전망이다.

한편, 토스플레이스도 QR을 활용한 테이블오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더치페이 등 참신한 기능과 4개 국어 지원, 직원 호출 등 다양한 부가 기능을 제공 중이다.

토스페이 관계자는 “비대면 주문 환경과 다변화하는 오프라인 결제 방식에 발맞춰 서비스와 기능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보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수민 기자>Lsm@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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