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100대 궁금증] 청결제·세정제 안전하게 쓰기

요즘은 손 소독제를 들고 다니며 하루에도 몇 번씩 사용하는 것이 일상이 되었습니다. 위생 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구강 청결제, 여성용 세정제, 항균 비누 등 다양한 청결제와 세정제를 사용합니다. 이런 제품은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고 박테리아를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줍니다. 하지만 지나친 의존은 오히려 면역력을 떨어뜨리고 건강을 해칩니다. 과하면 신체의 자연적인 방어 시스템을 약화시킵니다. 올바른 사용법을 숙지하고 적절히 활용하는 습관을 알아봅니다.
과하게 쓰면 유익균까지 없애
세정 제품을 과도하게 사용하면 신체의 유익균까지 제거됩니다. 구강 청결제를 장기간 과하게 쓰면 입안의 정상 세균총이 무너집니다. 그러면 곰팡이(칸디다) 감염 위험이 증가합니다. 여성 청결제를 건강한 여성이 질 내부까지 세정하면 정상 세균총이 손상되어 질염이나 방광염 위험이 커집니다. 항균 비누와 손 소독제는 일반 비누와 비교했을 때 항균 효과가 특별히 뛰어나지 않습니다. 지속적으로 쓰면 피부 장벽이 약해져 감염에 취약해집니다.
청결제, 세정제 사용이 필요한 경우가 있습니다. 구강 건강관리를 위해 사랑니를 발치한 후나 구강 내 염증이 있으면 항생제 성분이 포함된 구강 청결제를 의사의 지시에 따라 사용하기도 합니다. 방사선 치료로 인해 질염이 발생한 경우에는 젖산균이 포함된 세정제를 사용합니다. 감염 예방을 위해 오염된 체액(소변, 피 등)에 노출된 경우나 병원 등 감염 위험이 높은 환경에서는 소독 기능이 포함된 비누나 손 세정제 사용이 필요합니다.
칫솔질·손씻기가 기본
세정 제품에 의존하기보다 올바른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감염 예방에 더욱 효과적입니다. 구강 청결제는 보조 수단일 뿐입니다. 올바른 칫솔질을 대신하지 못합니다. 가글은 칫솔질한 후 보조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알코올 성분이 많은 제품은 구강 건조를 유발하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여성 청결제는 건강한 경우 특별한 증상이 없을 때 물로만 세정하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청결제를 사용하더라도 외음부 위주로 사용하고, 질 내부까지 세정하는 것은 피해야 합니다. 손을 씻을 때는 비누를 이용해 30초 이상 씻는 것이 중요합니다. 손을 씻은 후에는 잘 건조하는 것이 균 번식을 막는 데 효과적입니다. 항균 비누는 특별한 상황, 예컨대 병원 근무나 오염된 체액 접촉 등이 아니면 일반 비누로 손을 씻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세정 효과를 얻습니다.
이민영 기자 lee.minyou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