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구출' 활약 박찬대, 정청래와 당대표 리턴 매치?

2025-10-18

지난 8월 전당대회에서 정청래 대표에 패배한 뒤 잠잠하던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캄보디아 사태에 이슈를 주도하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그는 캄보디아 범죄 조직에 감금됐던 한국인 16명을 구출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박 의원은 지난 8월 자신의 지지자인 피해자 아버지로부터 제보를 받았다. “귀국하기로 한 날에 귀국하지 못하고 행방이 묘연한데, 납치·감금된 상태다. 변사체도 2구나 있다고 한다”는 내용이었다. 그는 외교부와 캄보디아 현지 영사관 등의 도움을 받아 제보한 피해자를 비롯해 14명을 구출했고, 이어 2명의 다른 피해자도 구조했다. 박 의원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우선시하는 이재명 정부와 소관 기관의 노력 덕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재외국민보호를 위한 영사조력법 개정안’도 지난달 30일 발의했다. 사후 신고를 받은 사안뿐 아니라 재외국민 사건·사고에 대한 사전 모니터링을 하고, 재외국민보호 인력과 예산 현황을 정기적으로 점검하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 그는 지난 13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외교부 자료에 의하면 캄보디아 납치·감금 신고는 2021년 4건에서 지난해 220건으로 늘었고, 올해 8월 말 기준은 330건”이라며 정부에도 강력한 대응을 촉구했다.

박 의원은 자타 공인의 당내 ‘찐명’으로 꼽혔던 인물이다. 이 대통령이 당 대표를 맡았을 때 최고위원을, 대표직을 연임했을 땐 원내대표를 맡아 12·3 비상계엄과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정국 때 ‘야당 투톱’ 역할을 했다. 이 대통령이 국회를 떠난 뒤에는 그가 사용하던 ‘의원회관 818호’로 이사했다.

그런 박 의원은 지난 8월 전당대회에서 “이재명 시대를 지키겠다”는 말을 앞세워 당 대표에 도전했으나 38.26%를 득표에 그쳐 선발 주자인 정청래 대표(61.74%)에 속절없이 밀렸다. 이후 페이스북과 유튜브를 통해 지지자들과 조용히 소통하여 지냈다. 이 대통령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날 땐 “대통령께서 피스메이커면 나는 페이스 메이커”라는 응원 메시지를 올리고, 이 대통령 취임 기념 우표에 등장했을 땐 관련 콘텐츠를 찍는 등 대통령에 대한 애정은 SNS를 통해 꾸준히 드러냈다.

한때 내년 6월 인천시장 도전설이 돌던 박 의원 주변에는 최근 “내년 8월 당 대표 재도전”을 주장하는 이들이 많다. 박 의원과 가까운 한 의원은 “이미 인천시장에 출마할 급은 넘어섰다”며 “8월 전당대회에 출마해야 한다”고 말했다.

재도전한다면 연임을 구상하고 있는 정청래 대표와 리턴 매치 가능성이 크다. 민주당의 한 재선 의원은 “정청래는 이재명과 가깝다는 인식은 덜 해도 자기만의 지지층이 있는데, 박찬대는 발광체가 아니라 반사체라는 인식이 있다”며 “박찬대만의 스토리를 만들고, 박찬대만을 지지할 수 있는 사람을 확보하는 게 관건”이라고 했다.

다만 박 의원 본인은 지방선거 출마 여지도 남겨둔 상태다. 그는 지난 14일 YTN 라디오에서 내년 지방선거 출마에 대한 의향을 묻는 말에 “일절 생각이 없다고 말하기는 좀 그렇다”고 말했다. ‘인천시장 출마’에 대한 질문을 받고서도 “앞으로 저에게 주어질 역할에 솔직히 고민하고 있다”며 인천 시장에 도전할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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