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에코에너지, 희토류 공급망 다변화 속 성장 모멘텀

2025-09-15

베트남 JV 설립 추진…전력·통신 케이블 안정적 매출

중국 의존도 탈피 전략 속 목표주가 4만8000원 상향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LS에코에너지가 글로벌 희토류 공급망 재편 흐름 속에서 성장 모멘텀을 확보하고 있다. 중국이 사실상 지배하는 희토류 시장에서 베트남이 '게임 체인저'로 부각되는 가운데, LS에코에너지는 현지 합작법인 설립과 안정적인 케이블 사업을 기반으로 공급망 다변화 흐름에 올라탔다는 평가다.

◆ 중국 독점 속 베트남 부상

15일 업계에 따르면 LS에코에너지는 지난 8월 베트남 국영 에너지기업 페트로베트남과 공동개발협약(JDA)을 체결하고 연내 합작법인 설립에 나설 예정이다. 베트남 정부가 희토류를 국가 전략자원으로 육성하고 있으며, 한국과도 핵심광물 협력 체제를 강화한 만큼 글로벌 공급망 전환의 수혜가 예상된다.

LS에코에너지는 2023년부터 희토류와 해저케이블을 제2 성장 모멘텀으로 설정했다. 희토류는 반도체, 2차전지, 항공·방산, 디스플레이 등 첨단산업의 핵심 소재로 꼽히며 특히 전기차·해상풍력에 쓰이는 네오디뮴 영구자석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세계 매장량의 40%를 차지하는 중국이 생산을 사실상 지배하는 가운데, 베트남이 2200만 톤으로 두 번째 매장량을 보유해 공급망 다변화의 핵심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 자회사 기반 생산·판매 구조

LS에코에너지가 희토류 사업을 직접 수행하는 법인은 베트남 자회사들이다. 하이퐁의 'LS-비나 케이블 앤 시스템(LS-VINA Cable&System)'과 호찌민의 'LS 케이블 앤 시스템 베트남(LSCV)'이 주축으로, 두 회사는 베트남 정부기관과 전력청, 민간 건설업체와 설계·조달·시공(EPC) 업체를 주요 고객으로 두고 있다. LS-VINA는 초고압·중압 전력케이블과 구리·알루미늄 선재 등을 생산하며, LSCV는 전력·통신선과 버스덕트를 주력으로 한다. 이들이 희토류 기반 제품 생산을 맡게 되고, 수출은 LS전선 본사와 협업해 글로벌 EPC 프로젝트로 확장하는 구조다.

LS에코에너지의 2025년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은 4786억 원으로, 이 중 베트남 하이퐁의 LS-VINA와 호찌민 법인 LSCV가 전체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했다. 특히 전력케이블 내수 매출은 1421억원, 소재 매출은 2235억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다만 희토류 사업 매출은 아직 본격화되지 않았다. 베트남 JV 설립을 통해 관련 사업을 확대하려는 단계이며, 향후 자회사 기반 생산·판매 네트워크를 활용해 수출과 글로벌 EPC 프로젝트로 확장할 계획이다.

나민식 SK증권 연구원은 "전세계적으로 중국 외 지역에서 희토류 공급을 다변화하는 기조에 맞춰 베트남 역시 정부차원에서 전략자원으로 육성 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LS에코에너지의 목표주가를 기존 4만4000원에서 4만8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kji0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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