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취임 이후 일주일 동안 외부적으로 국민의힘에 대한 공세를 쏟아내고 내부적으로는 결속을 다지는 등 '최전방 공격수'이자 '최후방 수비수'로서의 면모를 뽑냈다.
정 대표는 10일 오전 SNS(소셜미디어)에 국민의힘을 겨냥한 게시물 3개를 연달아 올렸다. 첫 번째 게시물에는 "전한길씨를 비롯해 권성동, 추경호 등 의혹 당사자들에 대해서도 강력 조치를 해야 한다"며 "남의 집 간섭하기 전에 자기 집안 문제부터 해결하라"고 적었다. 정 대표는 해당 글에서 "나는 이춘석 의원을 강력 조치했다"며 국민의힘과의 차별화된 리더십을 강조하기도 했다.
두 번째 게시물에는 통진당 사례와 함께 "국민의힘은 10번, 100번 정당해산을 시켜야 한다"는 내용을 적었다. 정 대표는 "통진당은 내란예비음모혐의, 내란 선동 혐의로 정당이 해산됐고 국회의원 5명이 의원직을 박탈당했다"며 "내란을 실행한 국민의힘 소속 윤석열 당원의 죄는 통진당보다 10배, 100배 더 중한 죄 아닌가"라고 했다.
정 대표는 또 다른 게시물에서도 국민의힘을 겨냥해 "나는 국민만 보고 국민만 믿고 간다"고 했다. 정 대표는 "잘못한 것은 잘못한 것"이라며 "비상계엄 내란에 대한 단죄는 여야의 정치적 흥정의 대상이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것은 정의와 불의, 선과 악의 문제"라며 "국민의힘이 나의 이런 지극히 정상적이고 합리적인 주장에 발 맞추길 바란다"고 했다.
정 대표는 지난 2일 전당대회에서 당선된 이후부터 국민의힘에 대한 강도 높은 공세를 이어왔다. 정 대표는 수락 연설에서도 "반성을 모르는 내란 우두머리 피의자 윤석열과 그 동조 세력을 철저하게 처벌하고 단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5일 취임 이후에 진행된 야당 대표와의 만남에서도 제1야당인 국민의힘을 제외했다.
정 대표는 내부적으로는 집토끼 단속에 나서며 결속 다잡기에 나섰다. 정 대표는 지난 4일 대주주 기준 논란과 관련해 당내에서 다양한 의견이 분출되는 것을 두고 "당내에서 이렇다 저렇다 공개적 논란을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이 시간 이후로 이 문제는 비공개로 충분히 토론할 테니 공개적 입장 표명을 자제해 달라"고 말했다.
지난 8일 전남도당에서 개최한 현장 최고위원회의에 일부 의원들이 불참하자 "광주·전남 소속 국회의원들은 다 어디 갔나. 안 오신 분들은 왜 안 오셨냐"며 "사무총장이 왜 안 왔는지 사유를 조사해서 보고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회의에 참석하지 못한 일부 호남 의원들은 SNS상에 해명 글을 올렸다.
정 대표는 당내 검찰개혁·언론개혁·사법개혁 TF(태스크포스)를 구성하며 여권 내 의견을 하나로 모으기도 했다. 정 대표는 "개혁은 폭풍처럼 몰아쳐서 전광석화처럼 끝내겠다"며 "3대 개혁 모두 방향과 내용이 구성돼있고 국민 공감대도 형성돼서 특위에서 종합적인 개혁 방향을 잡고 진행하면 국민들께 약속드린 추석 전 완수가 가능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한 여권 관계자는 이날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의 통화에서 "정 대표는 그동안 많은 일을 해와서 준비된 지도자라는 느낌이 있다"며 "당 내부에서도 추진력과 판단력이 빠르다는 이야기가 있다. 대표 취임 이후 당내가 안정화되고 주요 과제들이 속도감 있게 진행되는 것은 맞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