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가 있는 아침] 가난한 시어

2024-12-16

가난한 시어 / 박영애

삶의 고뇌를 토해 낸다

생각의 열차는 간이역으로 떠나고

텅 빈 갱지에는

난삽한 언어만이 어지럽게 춤을 춘다

손 내밀면 멀어지는 언어는

허공을 떠돌고

까만 먹물로 내려앉은 언어는

내 것이 아닌 허상으로 가득하다

고요와 적막의 터널

어둠 속에 허기진 언어

소리 내어 뱉어보지만

한 줄기 빛에 스러진다

순간의 삶도 승차하지 못하고

떠돌던 언어마저 하차해 버린 간이역

허파를 파고드는 간절함만이

시린 종이에 파리하게 앉았다

삶의 언어를 찾지 못한 열차는

애타는 갈증으로 밤새 기찻길을 떠돌고

굶주린 언어에 먹물은 까맣게 말라만 간다

여명의 스러진 죽은 언어를 안고서....

[낭송가] 김락호

(현)(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이사장

(현)대한문인협회 회장

(현)도서출판 시음사 대표

(현)대한문학세계 종합문화 예술잡지 발행인

(현)명인명시를 찾아서 CCA TV 대표

(현)대한창작문예대학 교수

저서 : 시집 <눈먼 벽화>외 10권

소설 <나는 야누스다>

편저 : <인터넷에 꽃 피운 사랑시>외 300여권

명인명시 특선시인선 매년 저자로 발행

시극 <내게 당신은 행복입니다> 원작 및 총감독

[詩 감상] 박영애 시인

한 편의 시를 짓기 위해 시인은 몸부림치며 깊이 고뇌하고 시간을 투자한다. 새로운 창작물이 완성되어 나오기까지 모든 저자가 그럴 것이다. 그래서 그 완성 작품이 사랑을 받든 그렇지 않든 더욱 소중하고 귀하다. 어느 때에는 짧은 시간 안에 쉽게 완성될 수 있고, 또 어느 때에는 오랜 시간이 흘러도 완성하지 못하는 작품이 있기도 하다. 시적 화자는 그 고통과 답답함을 ‘가난한 시어’로 풀어내면서 간절히 나열하고 싶은 시어를, 잠 못 이루며 애타게 찾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렇게 완성된 한 편의 시를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은 참 행복이고 기쁨이다.

[시인] 박영애

충북 보은군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부이사장

대한문인협회 정회원

(현) 시인, 시낭송가, MC

(현) 대한창작문예대학 시창작과 교수

(현) 대한문학세계 심사위원

(현) 대한문인협회 금주의 시 선정위원장

(현) 시낭송 교육 지도교수

(전) 대한시낭송가협회 회장

(현) 대한시낭송가협회 명예회장

(현) 문화예술 종합방송 아트TV '명인 명시를 찾아서' MC

한국문학 대상 외 다수

저서: “기억으로 남는 시” 시낭송 모음 시집(13집)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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