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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혼슈 북동부 이와테현 오후나토시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해 이틀째 진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27일 NHK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전날 낮 발생한 산불로 이미 600ha(헥타르·1㏊는 1만㎡) 이상이 불탔고, 주택 84채 등이 피해를 입었다. 시는 870여 가구, 2100여명에 피난 지시를 내렸다고 NHK는 전했다. 현지 경찰은 피난자 상황 및 인적 피해 여부를 확인 중이다.
소방 당국과 자위대는 헬기를 동원해 소화 작업을 하려 했으나, 강풍으로 인해 전날엔 지상 작전에 집중하고 헬기는 이날 오전부터 띄운 것으로 전해졌다. 아사히신문은 이 지역 최대 순간 풍속이 한때 초속 18.1m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진화 작업은 이날 오전 11시 기준 여전히 진행 중이다.
불은 빠른 속도로 오후나토시 지역을 집어 삼켰다. 시 다하마지구 거주자인 무라카미 히토시씨(86)는 전날 오후 1시30분쯤 아카사키촌에 화재가 발생했다는 소방 사이렌을 듣고 “이쪽까지는 오지 않겠지”라고 생각했다. 산 하나를 사이에 둔 먼 지역 소식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불과 30분 뒤인 오후 2시쯤 소방대원이 “대피하라”고 알렸고, 집을 나서 보니 뒷편 산이 불바다로 변해 있었다. 그는 패닉 상태로 급히 집을 빠져나가느라 중요한 물건도 챙기지 못했다고 아사히에 말했다.
이번 산불로 일부 학교는 휴교를 결정했다. 산불 장소 주변 지역을 지나는 철로를 보유한 산리쿠철도는 사카리역과 산리쿠역 사이 약 25분이 거리 철도 구간의 운행을 중단하고 임시 버스를 운행하기로 했다.
현은 시에 재해구조법 적용을 결정했다. 재해구조법 적용이 결정될 경우 피난소 설치·운영과 물·식량 제공, 장애물 제거 등 비용을 정부와 광역지방자치단체 격인 도도부현이 부담하게 된다.
앞서 이와테현에서는 이달 18일부터 연안 지역을 중심으로 건조주의보가 발령돼 이미 여러 차례 크고 작은 산불이 났다. 겨울철 기압 배치가 오래 지속돼 동해 쪽은 일부 지역에서 5m 이상 눈이 쌓이는 이례적 폭설을 기록한 반면, 오후나토시를 포함한 태평양 연안 지역은 공기가 건조하고 강수량이 극히 적은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