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CJ컵 2R 8언더파 중간 합계 18언더파... 임성재 16위, 김시우 25위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스코티 셰플러(28·미국)가 고향 팬들 앞에서 또 '폭풍 라운드'를 선보였다. 세계 랭킹 1위다운 집중력과 정교함으로 2위와 무려 6타 차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셰플러는 3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인근 매키니의 TPC 크레이그 랜치(파71)에서 열린 PGA 투어 '더 CJ컵 바이런 넬슨'(총상금 990만 달러) 2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6개를 엮어 8언더파 63타를 기록했다. 중간 합계 18언더파 124타로 이어 이틀 연속 맹타를 휘둘렀다. 샘 스티븐스(미국·12언더파) 단독 2위고 리키 카스티요(미국·11언더파)가 단독 3위에 올라 셰플러를 추격하고 있다.

댈러스 토박이인 셰플러는 현재도 이 지역에서 가정을 꾸리고 살고 있다. '홈코스'에 가까운 이번 대회에서 그는 800만 댈러스 생활권 팬들의 열띤 응원 속에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실제로 셰플러의 출전 덕에 입장권과 주차권, 공식 굿즈 판매량이 일제히 급증했다. 셰플러의 경기를 보기 위해 1라운드에만 3000여 명이 몰렸고 경기 중엔 1억6000만원어치 입장권이 팔렸다.
이날 10번홀에서 출발한 셰플러는 17번 홀까지 1타도 줄이지 못하며 고전했다. 그러나 18번홀(파5)에서 3m 이글 퍼트를 집어넣으며 시동을 걸었다. 이후 천둥과 번개로 경기가 6시간 중단됐다. 재개 후 셰플러는 기다렸다는 듯 무서운 기세로 타수를 줄였다. 1, 2번홀 연속 버디를 시작으로 5~7번홀에서 3연속 버디를 기록한 뒤 9번홀에서도 한 타를 더 줄였다.

셰플러는 "중단 시간 동안 선수 식당에서 다른 선수들과 음식도 먹고 잡담도 하며 보냈다"며 "컨디션을 잘 유지한 덕에 감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틀간 경기가 매우 만족스럽다. 내 경기력이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게 느껴진다"고 우승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셰플러는 작년 7승을 올리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지만 올해는 손바닥 부상 여파로 아직 우승이 없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임성재가 가장 돋보였다. 3언더파 68타로 중간 합계 7언더파 135타로 공동 16위에 자리했다. 셰플러와 함께 라운드를 소화한 김시우는 중단 후 3타를 줄이며 6언더파 136타로 공동 25위에 올랐다.
김주형은 이날 5언더파 66타를 치며 공동 63위(4언더파 138타)로 순위를 끌어올렸지만 컷 통과 여부는 4일 잔여 경기를 치러봐야 알 수 있다. 안병훈은 5번홀까지 1타를 줄이며 4언더파, 강성훈은 2번홀까지 1타를 줄여 2언더파를 기록했다. 초청 선수로 출전한 KPGA 최승빈은 이틀 합계 4오버파로 컷 탈락이 확정적이다.
뇌우로 인해 다수의 선수가 2라운드를 마치지 못해 일부는 4일 3라운드 전에 잔여 홀을 치러야 한다. 컷 기준 역시 최종 확정되지 않았다.
psoq133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