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림길 선 가자 휴전…트럼프 특사 "하마스와 아들 잃은 슬픔 공유"

2025-10-20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재한 가자지구 휴전 협상이 중대한 갈림길에 섰다. 협상이 타결된 지 9일 만에 이스라엘이 하마스가 휴전 협정을 위반했다며 가자지구에 보복 공습을 가하면서다.

19일(현지시간) 휴전 협상을 이끌었던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특사와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가 이스라엘로 향했다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이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JD 밴스 부통령도 하루 뒤인 20일 이스라엘을 방문할 예정이다.

앞서 CBS의 시사 프로그램 ‘60분(60 Minutes)’ 인터뷰에서 위트코프 특사는 휴전 협상 당시 비화를 밝히기도 했다. 그는 이달 초 이집트에서 하마스 지도자 칼릴 알하야와 만나 아들을 잃은 슬픔을 나눴다고 밝혔다.

위트코프 특사는 “(지난 9월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아들을 잃은 알하야에게 애도를 표했다”며”나도 아들을 잃었고, 우리 둘다 자식을 잃은 부모라는 정말 나쁜 모임에 속했다고 말했다”고 했다. 위트코프의 아들 앤드류는 22세 나이에 오피오이드 과용으로 사망했다.

이를 두고 쿠슈너는 “아들을 잃은 아픔을 나눈 위트코프와 알하야의 대화는 테러협상이 아닌 인간적인 만남이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은 협상 타결 직후부터 하마스의 협정 위반을 주장하고 있다. 하마스가 이스라엘인 인질 시신 인도를 미루면서 가짜 시신을 보냈다면서다. 갈등이 계속된 가운데 이번 공습으로 최소 33명이 사망했다고 가자지구 민방위대가 밝혔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가자지구 휴전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입장이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에게 “(이스라엘의 공습이 정당한지는) 모르겠다”면서도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 하마스와의 평화로운 협상을 확실히 하고 싶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마스 지도부가 이번 사태에 연루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며 “위반 행위는 강경하지만 적절하게 처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마스의 협정 위반 행위가 있었다고 인정하면서도 지도부가 아닌 ‘내부 반란군’의 독단적 행동으로 받아들인 것이다.

유혈사태에도 가자지구 휴전은 다음 단계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CNN은 "휴전 협정이 첫 번째 주요 시험을 통과했다"며 "(이스라엘과 하마스) 양측이 협정 준수에 대한 의지를 확인했다"고 전했다.

밴스 부통령은 “(휴전 협정은) 빠르게 진행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며 자신을 포함해 미국 측 협상단이 상황 파악을 위해 이스라엘을 방문할 것이라고 밝혔다. 밴스 부통령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포함해 고위 관리들을 만나 후속 조치를 논의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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