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건희 여사가 ‘금거북이 공여’ 의혹의 당사자로 거론된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과 함께 경복궁 경회루를 비공개로 찾은 것으로 보이는 사진이 공개돼 파장이 일고 있다.
20일 주진우 시사인 편집위원이 유튜브 방송 ‘주기자 라이브’를 통해 공개한 사진을 보면, 검은색 민소매 원피스를 입은 김 여사는 맨발에 슬리퍼를 신고 허리춤에 손을 올린 채 서 있다. 그의 곁에는 이 전 위원장이 함께 있었다.
주 위원은 해당 장소가 종묘라고 주장했으나, 실제 촬영지는 국보인 경회루 2층으로 전해졌다. 경회루 2층은 일반인 출입이 제한되지만, 한시적으로 운영되는 특별관람 프로그램을 예약하면 관람이 가능하다. 다만 사진이 언제 촬영된 것인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국가유산청은 "2023년 9월 12일 화요일 휴궁일에 김 여사가 이 전 위원장과 경회루에 방문했으며, 방문 목적은 광화문 월대 복원 행사 전 방문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가 2023년 10월 15일 광화문 월대 및 현판 복원 기념식에 참석할 예정이었으며, 이를 위해 사전에 방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김 여사 측 변호인은 "다른 나라 정상의 영부인이 참여하는 경복궁 행사를 앞두고 외교행사 준비의 일환으로 사학자인 이 전 위원장의 설명을 들은 것"이라는 해명을 내놨다.
김건희 특검팀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특검의 수사는 종묘 차담회에 관한 것으로 경복궁 경회루 부분은 수사 대상이 아니다"라면서도, “이배용 씨와 관련한 수사에서는 또 다른 문제일 수 있다"고 가능성을 열어 뒀다.
한편 이 전 위원장은 2023년 10월 윤 전 대통령 부부의 종묘 비공개 방문 뒤 열린 차담회에도 함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김 여사와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약 4~5돈 상당의 금거북이를 선물하고 초대 국가교육위원장 자리를 얻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