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을 맞은 대게가 사람들이 가장 선호하는 해산물로 꼽히고 있다. 단맛과 짠맛이 조화를 이룬 게살부터 밥을 비벼 먹으면 고소한 맛이 나는 게장까지, 대게는 바다향과 함께 다채로운 맛을 품고 있어서다. 그런데 사실 대게는 맛보다 더 풍부한 영양분을 함유하고 있다. 대게에 함유된 영양분과 효능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좋아하는 수산물 1위=최근 만화가와 유튜버로 활동하는 침착맨(이말년, 본명 이병건)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해산물을 좋아하는 육식맨과 해산물 월드컵’ 영상을 게재했다. 해당 영상에서 침착맨과 육식맨은 ‘대게’를 가장 좋아하는 해산물로 선정했다.
이들은 “대게찜의 온기와 감칠맛, 특히 게살이 가진 단맛은 어떤 식재료도 따라올 수 없다”며 “게살도 맛있지만 게딱지에 볶음밥까지 먹으면 최고”라고 평가했다.
대게는 이상형 월드컵 사이트 ‘PIKU’에서 진행한 해산물 월드컵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대게가 가장 좋다고 선택한 비율은 23.37%였다. 다음으로 ▲바닷가재 16.42% ▲대하 7.48% ▲전복 6.31% ▲꽃게 6.26% 등 순으로 뒤를 이었다.
◆대게 효능은=한창 추운 시기인 12월말부터 3월말까지가 제철인 대게에는 영양이 풍부하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대게에는 칼슘을 비롯해 아미노산, 철분, 마그네슘 등이 함유돼 있다. 대게 100g에는 칼슘이 120㎎ 들어 있는데, 칼슘은 골다공증을 예방하고 치아도 튼튼하게 한다.
우리 몸에서 칼슘이 중요한 이유는 뼈뿐만 아니라 혈관 건강도 지켜주기 때문이다. 칼슘은 체내에 쌓인 포화지방을 몸 밖으로 배출해 혈액 내 나쁜 콜레스테롤 농도를 낮추고 혈압도 안정시킨다.
또 대게에 들어있는 키토산과 셀레늄은 면역력을 강화하고, 철분은 빈혈을 예방한다. 특히 필수아미노산인 타우린은 해독작용을 통한 간 보호와 피로해소, 시력회복 효과도 있다.
다이어트에도 좋다. 국가표준식품성분표에 따르면 삶은 대게 열량은 100g당 65㎉l로 낮은 편이다. 또 대게에 함유된 칼륨은 나트륨 배출을 도와 붓기를 방지하고, 껍질에 있는 키토산은 체내에 지방이 쌓이는 것을 방지한다. 무엇보다 지방이 100g당 0.6g에 불과해 살이 찔 걱정이 적고 소화도 잘된다.
◆대게에 관한 꿀팁은=대게를 고를 때는 다리가 쳐져 있지 않고 활발하게 움직이는 것이 싱싱하다. 또 대게의 배 부분을 눌렀을 때 단단하게 차 있는 것이 좋은데, 너무 세게 누르면 상인들이 판매해야 하는 대게가 상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싱싱한 대게를 골랐다면 찌기 전에 찬 얼음물에 잠시 담가 기절시켜야 한다. 살아 있는 상태로 뜨거운 찜통에 넣으면 대게가 몸부림을 치면서 다리가 떨어져 나가거나 몸통 안에 있던 게장이 쏟아질 수 있어서다.
찜통에 대게를 넣는 방향도 중요하다. 대게는 등이 아닌 배가 위로 올라오도록 넣어야 하는데, 이는 게장이 흘러나오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또 대게를 찌면서 익었는지 수시로 뚜껑을 열어보면 압력 차이로 게장이 흘러나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권나연 기자 kny0621@nong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