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S 로마를 구하기 위해 ‘소방수’로 중도 부임한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감독이 이탈리아 세리에 A 팬들이 선정한 올해의 감독으로 선정됐다.
로마 소식을 전하는 이탈리아 ‘로마프레스’는 7일(한국시간) “클라우디오 라니에리는 감독으로서의 마지막 시즌에서도 중요한 커리어의 이정표를 계속해서 달성하고 있다. 라니에리의 복귀가 이뤄진 뒤, 로마가 거둔 2025년의 위대한 역전극은 축구계에 큰 충격을 안겨줬고, 로마는 2025년 유럽 5대 리그에서 가장 많은 승점을 획득한 팀이 됐다”라고 전했다.
이어 “라니에리가 복귀한 뒤, 로마는 강등권과 불과 5점 차이밖에 나지 않은 상태였으나 이제 시즌 마지막 3경기를 앞두고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위해 싸울 수 있는 상황을 만들었다”라며 “이탈리아 팬들은 나폴리 안토니오 콘테를 제치고 라니에리를 세리에 A 최고의 감독으로 선정하며 그의 놀라운 업적에 큰 감명을 받았다”라고 덧붙였다.

라니에리 감독은 지난해 11월, 위기에 빠진 로마를 구하기 위해 소방수로 부임했다. 당시 로마는 다니엘레 데 로시 감독을 경질한 뒤, 이반 유리치 감독을 선임했으나 여전히 부진한 성적이 계속됐고 리그 11위까지 추락했다. 이에 로마는 반등을 만들어 내지 못한 유리치 감독을 빠르게 경질한 뒤 라니에리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라니에리 감독은 은퇴를 선언하며 지도자 생활을 마무리하려 했으나, 친정팀 로마가 요구하는 구원의 손길을 뿌리치지 못했다. 은퇴까지 번복하며 로마로의 전격 복귀를 결정했고, 라니에리 감독의 3번째 로마 복귀는 그렇게 이뤄졌다.

초반 성적은 좋지 못했다. 라니에리 감독 부임 후, 로마는 3경기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하면서 강등권 추락 위기까지 겪었다. 하지만 라니에리 감독은 빠르게 팀을 수습했고, 이후 믿을 수 없는 반등에 성공했다.
로마는 리그 기준 지난해 12월 3일 아탈란타전 패배 이후 현재까지 단 한 번도 패하지 않고 있다. 무려 19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질주하고 있으며, 리그 순위는 5위까지 끌어 올렸다. 현재 4위 유벤투스와 승점 동률 상태로 남은 3경기에서 제칠 수 있는 가능성은 충분하다. 그렇게 된다면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성공하게 된다.

라니에리 감독은 레스터 시티를 이끌고 기적 같은 우승을 차지한 스토리로 잘 알려져 있다. 당시에도 강등권 팀으로 분류되는 레스터를 이끌고 내로라하는 강팀들을 모조리 제압하며 드라마 같은 우승을 차지하는 동화를 쓰며 기적을 만들어 냈다.
그리고 이젠 소방수로 부임한 친정팀 로마에서 또 한 번의 동화를 써 내려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