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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을 윤석열 대통령 당선 당시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합류시켰다고 과시하는 정치브로커 명태균씨 녹취를 13일 공개했다. 원 전 장관이 헌법재판소를 공격하며 존재감을 드러내려 하지만 ‘명태균 친분설’이 끊이지 않는다는 걸 환기시키겠다는 게 민주당 의도다.
민주당은 이날 2022년 3월 13일 명씨가 지인에게 “원희룡이는 (내게) 고맙다고 해야 한다”는 녹취를 공개했다. 명씨는 "원래 권성동이 자리가 내가 '당과 선대위 양쪽에 역할을 해야될 사람이 필요한데. 저쪽(원희룡)에는 지사 출신이고, 국회의원도 하고, 대선 나왔으니까 그만큼 준비를 했을 것 아닌가 원희룡이를 당의 사무총장이면서 선대위의 그 중책에 앉혀라' 그래 갖고 내가 그걸 딱 올렸다"며 "그걸 딱 보더니 권성동이가 내가 할게 이러더라. 그 자리 들어간 거라. 난 놀래버렸다"고 말했다.
또 "안상수 시장이 내보고(나한테) 원 지사 부탁도 여러번 했고"라며 "원 지사가 인수위에 이름이 있었나, 없었는데. 아예 명단 자체가 없는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성범도 '아니 원희룡이가 어떻게 들어왔지'(라고 하더라) 신성범이는 알거든 저번에 내가 추천하고 다 해갖고 원 지사가 하여튼 잘 돼서 다행이다. 내가 뭐 그 사람한테 바라는 것도 없고"라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2022년 3월 13일 국민의힘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수위 기획위원장에 원 전 장관을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윤 대통령은 2021년 11월 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후 당 사무총장에 친윤계 권 의원을 임명했다. 또 같은 달 25일 원 전 장관을 선거대책위원회 정책총괄본부장에 임명했다. 그해 당 사무총장에 원 전 장관을 추천했으나 권 의원이 가로챘고, 원 전 장관은 선대위 본부장 자리 하나를 맡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는 게 명씨 주장이다.
민주당은 "원 전 장관이 헌법재판소를 가리켜 '헌법도망소', '재판 독재'라며 공격했다"며 “극우가 판치는 정국에 편승하면서도 윤석열 파면 이후를 노려 존재감을 드러내려는 얕은 꾀”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런 원희룡도 '명태균 친분설'이 끊이지 않았음을 환기하기 위해 녹취를 공개한다"고 설명했다.